심장질환

심박수 올리는 성관계, 심근경색 위험 높인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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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두 층을 오를 수 있다면 심장질환이 있어도 성관계를 해도 괜찮다. /게티이미지뱅크


성관계는 심장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열량을 소모해 운동과 같은 효과를 내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자는 심박수가 지나치게 빨라지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 운동도 조심히 해야 한다. 심장질환자는 성관계를 하면 안 되는 걸까?

◇심장 건강에 유익… 계단 두 층만 오를 수 있으면 문제없어
성관계는 심장질환자에게도 유익하다. 국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이범석 교수에 따르면, 성관계 중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은 과거에 심근경색을 경험한 사람과 경험하지 않은 사람 사이에 차이가 없다. 국내외 연구를 보면, 심장동맥질환 사망자의 0.5%만이 성행위 중 심근경색 재발을 경험했다.

규칙적인 성관계는 오히려 심장질환자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성관계는 그 자체로 운동이기에 심폐기능을 향상하는 효과가 있고, 주 3회 이상 섹스를 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심장질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돼 있어 사소한 질환에도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섹스를 하면 면역 글로불린이 증가해 감기나 독감 등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이범석 교수는 "성관계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계단 두 층을 오르거나, 20개의 계단을 10초에 오르는 정도"라며, "이 정도의 활동이 가능하다면 성관계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천천히·편안하게
그래도 성관계 중 심장질환 재발이 걱정된다면 성관계를 할 때 몇 가지만 신경 쓰면 된다. 피곤이 덜한 아침에, 전희를 충분히 해 서서히 심박동이 증가하도록 하면 성관계로 인한 심장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편안하고 익숙한 체위를 사용한 성관계도 심장 부담을 덜어준다. 단, 식사 후나 음주 후,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게 좋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범석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이 성행위와 관련된 심근경색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라며, "성관계 중 심근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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