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과음이 부른 ‘알코올 사용장애’, 사망 위험까지 높여

전종보 기자 | 신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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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사용장애는 신체와 정신을 망가뜨리고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코올 사용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는 사람은 술에 대한 갈망과 내성 때문에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등 금단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심각한 알코올 사용장애는 각종 암·위염·위궤양·췌장염 위험을 높이고 간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심장근육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호흡 근육이 마비돼 숨을 못 쉬는 경우 ▲혈중알코올농도가 0.5% 이상으로 높아져 호흡과 심박동을 관장하는 뇌 중추가 마비되는 경우 ▲추운 날 술에 취해 야외에서 잠드는 경우에도 사망할 수 있다.

실제 알코올 사용장애가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의대 연구팀이 캘리포니아 거주자의 2009~2012년 응급실 방문 사례 약 1000만건을 조사한 결과, 응급실 방문자 중 약 26만2000명은 당시 술에 취했거나 알코올 사용장애 진단을 받은 상태였으며, 음주 후 자동차 사고, 낙상 사고, 폭행, 자해 등에 의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약 5%(1만3000명 이상)는 사고 당시 생명에 문제가 없었으나 병원 방문 후 12개월 이내에 사망했다. 연구팀은 “많은 환자가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이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후에도 건강이 악화됐다”며 “알코올 관련 문제가 있다면 병원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알코올 관련 문제로 사망한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자료(2021년)에 따르면 국내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한 해 4928명, 하루 평균 약 13.5명이다.

알코올 사용장애가 의심되면 술을 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음주 습관을 확인하고 스스로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정해 조절하도록 한다. 어쩔 수 없이 술자리를 갖는다면 밥과 물을 충분히 섭취해 식욕과 갈증을 해소하고, 여러 번 나눠서 마시는 게 좋다. 술에 대한 갈망을 이겨내기 어렵다면 병원을 방문해 상담받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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