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유연성까지 고려한다… 발·발목 전문 치료하는 '4차 병원'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베스트 클리닉_ 연세건우병원 무지외반증 수술 최다… 국내 수술 5건 중 1건 꼴 박의현 병원장 누적 2만5000례 "최적 치료법 도입" 발바닥 아픈 족저근막염, 지속적 통증 지간신경종 환자 증상·생활 고려해 최소침습술·절개술 적용 연골손상은 줄기세포 재생 "다양한 무기로 해결"

▲ 연세건우병원은 발·발목 관련 모든 질환에 대해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전통적인 치료부터 최신 치료까지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적용한다. 사진은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이 무지외반증 수술법들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발바닥이 아픈 족저근막염·지간신경종 같은 족부 질환은 '선진국형 질환'이라고 부른다. 과거엔 뼈가 부러지거나 하는 등 큰 부상이 아니면 발은 크게 신경을 쓰고 살지 않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족부 질환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한국은 10여 년 전부터 족부를 중점적으로 보는 병원들이 등장했다. 족부 병원 중에서도 2014년에 개원한 연세건우병원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작은 병원이지만 전국에서 발·발목 질환 환자가 찾아온다. 누적 환자 수가 30만명에 달하며, 족부만 보는 전문의도 대학병원보다 많은 4명이 있다.

의료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국내에서 무지외반증 수술을 가장 많이 집도한 박의현 병원장을 필두로, 대학병원 교수 출신이면서 대한족부족관절학회 회장을 역임한 주인탁 원장 등 우수한 의료진들이 있다. 이런 이유로 연세건우병원은 족부 질환에 있어서 대학병원을 능가하는 4차 병원의 역할을 한다고 자부한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발·발목 관련 모든 질환에 대해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전통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최신 치료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 유연성까지 고려한 수술

연세건우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30% 이상은 무지외반증 환자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발이 못 생겨지는 질환이 아니다. 통증으로 보행에 문제가 생기면서 무릎·허리 등 근골격계에 총체적인 문제가 생긴다. 통증으로 걷는 게 불편하고 발 변형이 계속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과거엔 무지외반증 수술 하면 '뼈를 깎는 고통' 정도의 아픈 수술을 떠올렸지만, 요즘엔 다른 얘기다. 발에 구멍 몇 개 뚫고 수술할 수 있게 됐기 때문. '3세대 최소침습 수술'인데, 엄지발가락 주변에 구멍을 4개 뚫어서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면서 엄지발가락 뼈에 금을 내고 엄지 뼈를 밀어 넣은 다음에 나사·핀으로 고정을 하는 수술이다. 상처가 구멍 정도로 작기 때문에 흉터 걱정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유착 부위도 작아 재활도 빠르다.

그러나 모든 수술이 그렇듯 '완벽한' 것은 아니다. 박의현 병원장은 "구멍을 뚫은 뒤 뼈를 영상으로 보면서 수술을 하다 보면 튀어나온 엄지 뼈를 얼만큼 밀어넣을지 수술 의사의 감에 의존해야 한다"며 "엄지 뼈를 밀어넣은 뒤에는 울퉁불퉁한 부위를 갈아서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마무리 작업도 이뤄져야 하는데, 이것도 높은 술기를 요한다"고 했다. '작은 수술'일수록 수술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

박의현 병원장은 전통적인 절개술을 해야 할 사람은 피부 4~5㎝를 절개하더라도, 절개술을 권한다. 절개술은 피부를 절개한 뒤 의사가 직접 보면서 하다보니 '확실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 무지외반각이 35도를 넘는 고도 변형이 있는 환자, 엄지발가락이 너무 유연해 재발 위험이 있는 환자, 관절염 등 다른 족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절개술을 권한다.

연세건우병원에서는 3세대 최소침습수술과 절개술을 반반씩 한다. 전국에서 시행된 무지외반증 수술 5건 중 1건이 연세건우병원에서 이뤄졌으며, 박의현 병원장은 지금까지 약 2만5000례의 무지외반증 수술을 집도했다.

족저근막염, 내시경으로도 수술 가능

발바닥 질환은 족저근막염(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긴 병)과 지간신경종(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꺼워지는 병)이 대표적이다. 흔히 발바닥이 아프면 족저근막염만 의심하는데, 발바닥 앞쪽인 2·3·4번째 발가락 쪽이 아프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쪽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염의 경우 재활로 해결이 안되고 수술까지 해야 한다면 환자의 직업·생활 환경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일례로 내시경 수술의 경우는 근막 변성이 심하지 않은 경우 적용된다. 직경 2㎜의 초소형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미세한 구멍을 내고 병변에 직접 접근해 변성된 근막을 유리하는 수술을 한다. 통증 부담이 적고 수술 이튿날 퇴원이 가능하다. 근막의 변성이 심해 파열과 골극이 보인다면 미세절개술을 해야 한다.

지간신경종의 경우 신경종 크기가 크고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으면 신경종을 제거하거나 압박을 해소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내시경 감압술, 교정감압술, 절제술을 환자의 상태에 맞춰 처방한다.

발목인대 수술도 내시경부터 이식까지

발목인대가 파열돼 발목이 흔들리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에는 내시경봉합술, 미니절개봉합술이 있고, 다른 부위 인대를 이식하는 인대이식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내시경봉합술의 경우 흉터가 작지만, 발목 인대 중에 전거비인대만 봉합하게 돼 수술 부위가 취약해질 수 있다"며 "미니절개봉합술은 전거비인대와 종비인대 그리고 주변지지대까지 봉합하는 방법으로 흉터는 남아도 고정력이 좋고 재발률이 낮은 장점이 있다"고 했다. 발목연골손상의 경우는 필홀(fill-hole) 술식을 적용한다. 손상 연골 부위를 정리한 후 작은 구멍을 만들어 환자에게서 채취한 골수 세포를 채운다. 이후 스캐폴드라는 세포 지지체를 덮어주면 원래 연골과 유사하게 재생이 가능하다. 발목관절염의 경우 2~3기 환자는 발목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 축을 바꿔주는 절골술을 시행하며, 말기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

박의현 병원장은 "우리 병원의 큰 장점은 다양한 치료 무기로 환자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구 매진하는 연세건우병원 의료진
SCI·SCIE급 학술지 논문만 100여 편



연세건우병원 의료진은 연구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의료진들이 게재한 SCI·SCIE급 논문은 100편이 넘는다.

최근에는 몽골 당국의 초청으로 몽골 국립 외상 및 정형외과 연구센터를 가서 발목 인공관절 수술(퇴행성, 외상성 발목관절염) 시연을 두 차례 진행했다. 초청을 받은 박의현 병원장은 “몽골에선 족부 분야가 따로 없고, 발목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도 이날 처음 시행됐다”며 “한국의 술기를 알리고 왔다”고 말했다. 수술 시연이 끝난 뒤 발목 연골 수술 관련 심포지엄도 진행됐다.

연세건우병원 가족 병원들도 탄생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부산건우정형외과와 서울 강동구에 있는 서울건우정형외과가 그곳이다. 부산건우정형외과 곽희철 원장은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주임교수 출신이다.

서울건우정형외과 최홍준 원장은 7500건의 족부 수술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하버드대학 족부족관절센터 교환 교수로 활동했다. 연세건우병원은 두 가족 병원과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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