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암 발생 위험 키우는 만성염증, ‘이런 습관’이 만든다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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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아 않아 복부에 살이 찐 상태라면 높은 암 발생 위험과 관련 있는 만성 염증이 잘 생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염증은 몸이 상처를 입거나 외부 병원균에 감염됐을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이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미세한 염증이 끊임없이 생기는 만성염증을 내버려두면 암을 비롯한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상시 몸 관리로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는 게 중요한 이유다. 

◇만성염증 내버려두면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만성염증이 있으면 염증성 물질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몸 곳곳을 손상시킨다. 세포를 늙게 하거나 변형시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몸의 면역 반응을 지나치게 활성화해 면역계를 교란하기도 한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기 쉽지만, 염증이 지속되면 암이나 치매 등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부터 습진·건선 등 피부질환, 류마티스 관절염·천식 등 자가면역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만성염증 수치와 암 발생률 비례, 인과관계도 연구 중
무엇보다 만성염증 수치와 암 발생 위험 간엔 비례 관계가 성립한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연구에 따르면 만성염증 수치가 높으면 낮을 때보다 암 발생 위험이 남성에서 38%, 여성에서 29% 증가한다. 만성염증이 암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매커니즘이 밝혀진 건 아니나, 염증이 어떻게 건강한 세포를 악성 종양세포로 바꾸는지 실마리를 제공한 연구 결과가 있다. 염증이 오래가면 산화스트레스가 커지고, 이 산화 스트레스가 DNA 유전자 염기서열에 이상을 일으켜 암이 생긴다는  게 기존 가설이다. 미국 밴 앤덜 연구소에서 산화스트레스로 생기는 DNA 손상 양상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암 돌연변이의 양상과 비교한 결과, 둘의 특성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게 밝혀졌다. 만성염증이 암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지에 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나,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복부비만에 운동 안 하고 흡연하면… 만성염증 잘 생겨
복부 지방을 내버려두면 몸에 염증 반응이 잘 생긴다. 염증 반응이 활발하면 신진대사가 방해돼 몸에 체지방이 잘 축적되고 그 탓에 또 염증 반응이 거세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복부 지방을 비롯한 체지방이 많은 사람이라면 평소 섭취하는 열량의 20~30%를 덜 먹는 게 좋다. 남성은 체지방을 체중의 10~20%, 여성은 18~28%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빠르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의 유산소 운동이 몸속 염증 반응을 줄여줘서다. 등에 땀이 살짝 날 정도로 하루 30분 동안 운동하기를 목표로 삼는 게 좋다. 무리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산화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으니 가볍게 걷거나 뛴다. 시간대는 낮이 좋다. 햇볕을 쬐면 몸에서 비타민 D가 합성되는데, 비타민 D가 충분해야 체내 염증 억제 체계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세 번,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30분 정도 걷거나 뛴다.

담배 연기가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 체내 염증이 악화된다. 입이 심심할 땐 담배를 피우지 말고 항염증 식품을 간식 삼아 먹는 게 좋다. ▲아몬드 등의 견과류 ▲녹차와 홍차 ▲토마토 ▲딸기·블루베리·체리·오렌지 등 과일류가 대표적이다. 평상시에 식사할 땐 양파와 마늘을 자주 먹는다. 양파에 함유된 케르세틴 성분은 혈관 내벽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도움으로써 만성 염증을 예방한다. 마늘도 항염증 효능이 뛰어나다. 항생제만큼이나 살균력이 강한 알리신·알리인 등 황 함유 물질이 든 덕에 염증을 유발하는 대장균·곰팡이·이질균을 제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