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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살찐 아이들, 겨울방학 주의해야
이슬비 기자
입력 2022/12/08 14:40
지난달 15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초중고교 1023개교 9만778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중고교 학생 중 10명 중 3명(30.8%)이 과체중·비만으로 확인됐다. 2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가량 급증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김은실 교수, 삼성서울병원 최연호·김미진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연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아·청소년의 체질량지수,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기능수치가 전체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중 비알코올성지방간을 진단받았던 환자들은 당뇨병의 지표인 당화혈색소가 5.6%에서 6.9%로 크게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김은실 교수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생활 습관과 환경 변화"라며 "신체활동이 감소하고 좌식 생활과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했으며, 식습관 측면에서도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와 배달 음식 섭취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생활패턴이 무너지면서 건강한 식품 섭취가 감소하게 되는 이른바 비만의 위험도가 높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미 잡힌 생활 습관은 학교에 가지 않는 겨울 방학에 특히 이어지기 쉬워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일차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의 약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각종 대사질환의 위험이 40~60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게다가 성장판에 체중부하가 가중돼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면서 최종 키가 작아질 수도 있다.
비만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음식조절과 운동이 중요하다. 인스턴트, 청량음료, 사탕, 과자류 등 가공식품은 피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을 땐 10번 이상 씹고, 컴퓨터나 TV를 보지 말아야 한다. 고기를 먹을 땐 밥보단 야채, 과일 위주로 먹고, 빵 등 탄수화물을 먹을 때도 지방 식품이나 단백질 식품보단 과일이나 야채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도 중요하다. 주 3~5회 걷기, 마라톤 등 낮은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면 된다. 단기간 무리한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자극할 수 있다. 고도비만이라면 전문의에게 진단받고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종합검사로 비만 원인을 찾고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