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경증 코로나 환자도 못 피하는 '롱코비드'의 횡포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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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경증 코로나19​ 환자였더라고 코로나 후유증이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를 가볍게 앓아도 '롱코비드'라고 불리는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삶의 질이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며 호흡기 증상은 점차 나아져도 피로, 기억장애, 불안, 근육통, 미각저하 등의 증상이 상당 기간 지속돼 일상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무증상·경증 코로나19 증상 환자의 후유증이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확인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무증상·경미한 코로나 증상을 겪은 1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격리기간 동안 코로나 증상을 겪은 131명 중 82명(55.8%)이 격리해제 3개월 후에도 롱코비드를 겪었다.

롱코비드 증상은 다양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며 심폐 기능 개선된 것과 별개로 코로나 후유증을 겪었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48명, 32.7%)였고, 그다음으로 기억력 손상(22명, 15.0%), 저산소증(21명, 14.3%), 불안(14명, 9.5%), 근육통(11명, 7.5%)을 많이 겪었다. 미각저하와 현기증을 겪은 사람도 각각 10명(6.8%)에 달했다.

가벼운 증상을 겪은 코로나 환자 중 심각한 롱코비드 증상을 겪는다고 응답한 이는 없었다. 그러나 20.4%(30명)는 롱코비드로 인해 삶의 질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불안, 불면증 등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겪는 경우, 삶의 질이 낮았다.


이는 해외 연구와도 비슷한 결과이다. 이탈리아의 연구를 보면, 퇴원환자 143명 중 63명(44.15)은 코로나 감염 후 삶의 질이 악화했다고 응답했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코로나 진단 후 3~4개월 시점에서 비입원 환자의 기능장애가 입원환자의 기능장애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고됐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코로나 생존자들이 장기간 코로나로 고통을 겪는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급성기에서 회복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긴 코로나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는 28일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