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낙엽처럼 우수수… 탈모에 염색·파마도 안 좋을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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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건조한 가을철, 나뭇잎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많다.

탈모란 비정상적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머리카락 굵기가 얇아져 정상적으로 머리카락이 있어야 할 부위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머리카락은 10만 개 정도다. 하루 50~60개 정도는 빠질 수 있지만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해야 한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남성호르몬이 가장 큰 원인. 안드로젠 탈모증으로, 남성은 앞이마 선이 넓어지는 M자형, 여성은 앞이마 선은 보존되지만 정수리 부분이 휑해지는 특징이 있다. 동그랗게 빠지는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최근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도 탈모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정기적으로 하는 염색과 파마는 어떨까?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염색과 파마는 탈모와 직접 관련은 없다”며 “다만 과도한 경우 두피 염증이나 머리카락 손상을 일으켜 머리카락 빠짐이 급격하게 진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가 의심된다면 그 신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머리카락에 힘이 없어 정수리가 납작해진 느낌이 들 때 ▲가르마가 눈에 확 띌 때 ▲두피가 자주 가렵거나 너무 기름진 느낌이 들 때 ▲머리를 감고 났더니 수챗구멍에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보일 때는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탈모 치료를 결심했다면,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치료법은 이렇다. 가장 흔한 안드로젠 탈모증의 경우, 남성호르몬의 한 형태인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기 위해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같은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약물치료)와 ‘미녹시딜’(바르는 약)을 사용한다. 최근 일부에서 경구 미녹시딜을 함께 처방하기도 하는데, 이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공인된 처방은 아니다. 몸 전체적으로 털이 풍성해지는 다모증이나 부종, 심혈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혜성 교수는 “안드로젠 탈모증 치료는 결국 머리카락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전, 이를 최대한 늦추는 치료이기 때문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 모발 이식이나 가발 등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피검사를 통해 빈혈 여부, 갑상샘 수치, 자가면역 항체 검사 등을 실시한다. 탈모 형태에 따라 모낭 확대경이나 피부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경우도 있다. 침범 면적에 따라 바르는 약만 처방하거나, 바르는 약과 함께 주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 JAK 억제제 신약이 나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원형탈모로 머리카락이 전부 빠진 환자들에서 6개월간 약물 복용 후 모두 회복된 것으로 보고됐다.

탈모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일상에서 탈모에 좋지 않은 것들을 알아두고 피하자. 먼저 흡연은 탈모를 악화시킨다. 스트레스 역시 탈모는 물론 지루성피부염 등 두피 건강에 좋지 않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수면 주기는 모낭의 성장에 영향을 줘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또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 등 서양식 식습관도 탈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만큼 줄이는 것이 좋다. 잦은 파마와 염색도 두피에 좋을 리가 없다. 두피에 자극이 가지 않는 선에서 염색과 파마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