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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도 좋아하는 ‘닭고기 육회’… 맛있지만 ‘이런 위험’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11/14 22:30
그러나 닭고기를 날것으로 먹는 건 생각보다 위험하다. 기생충은 없지만 세균이 많아서다. 살모넬라균이 대표적이다. 닭과 같은 가금류는 맹장이 길고, 다른 세균이 많지 않아 살모넬라균이 서식하기 좋다. 닭고기엔 살모넬라균의 주요 에너지원인 단백질이 풍부한데다 유통 과정에서 세척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닭고기엔 캄필로박터균도 있다. 개·고양이·소 등에서 널리 발견되는 균이지만, 인체엔 대부분 닭과 같은 가금류를 통해 감염된다. 몸속에 들어온 캄필로박터균은 2~5일 잠복해있다가 급성 설사와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진 않지만, 완전히 회복하는데 오래 걸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니와 관절염·수막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살모넬라균은 60℃에서 20분, 70℃에서 3분 이상 가열할 때, 캄필로박터균은 70℃에서 1분 가열하면 사멸한다. 끓는 물에 조리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프라이팬에 닭고기를 구울 때 고기 맨 안쪽을 충분히 익히지 않다면 균이 살아있을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의 2021년 식중독 통계 자료에 의하면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으로 말미암은 식중독 발생 사례는 전체 식중독 발생 건수(203건)의 15.76%와 12.81%를 각각 차지한다. 삼계탕 등 보신용 닭요리 소비가 많아지는 7~8월이면 캄필로박터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이 유난히 잦아진다.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은 닭의 내장에 많이 서식하니 염통·근위 등의 부위를 먹을 땐 완전히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두 세균 모두 아주 적은 개체 수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생닭에 닿은 손이나 조리도구도 꼼꼼히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