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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은 삶으면 왜 색이 변할까?… 투명에서 갈색까지 [주방 속 과학]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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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가열하면 처음엔 단백질 변성으로 불투명한 하얀색이 되고, 고열로 가열할수록 마이야르 반응으로 갈색이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달걀은 놀랍다. 열을 가하면 정확하고 솔직하게 반응한다. 60도면 투명했던 흰자가 점점 불투명한 하얀색이 되고, 120도면 노란색을 띤다. 좀 더 열을 가하면 짙은 갈색이 된다. 달걀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투명->흰색, 단백질 구조 변화
먼저 투명했던 달걀이 불투명한 하얀색으로 변하는 건 단백질 탓이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화합물이 긴 사슬로 연결돼 3차원 구조로 뭉쳐있는 영양소인데, 열에 매우 약하다. 온도가 올라가면 개별로 뭉쳐있던 아미노산 덩어리들이 결합을 끊고 풀어지기 시작한다. 다른 덩어리들과 함께 뒤엉킨 채 물을 싫어하는 분자는 안쪽으로, 좋아하는 분자는 물과 만나는 바깥쪽으로 나가 처음과 아예 다른 구조를 형성한다. 실 뭉텅이 여러 개가 잘 정리돼 있다가, 열을 가하니 풀어져 여러 뭉텅이와 섞이면서 큰 뭉텅이를 만드는 식이다. 오히려 구조는 더 안정돼 보통 액체에서 고체가 된다.

달걀은 잘 알려진 대로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60도에 이르면 먼저 오보트랜스페린이라는 달걀흰자 속 단백질이 풀리고 뒤엉킨다. 개별 단백질 덩어리였을 땐 빛이 통과해 투명해 보였지만, 새로 큰 덩어리 형태가 되면 더 이상 빛이 통과하지 못하고 반사·분산된다. 불투명한 흰색으로 보이게 된다. 이후 점점 오브 알부민, 오보뮤코이드, 오보글로불린 등 노른자 단백질까지 구조가 변해, 불투명하고 단단해진다.

◇흰색->갈색, 마이야르 반응
구운 달걀은 왜 누런색인걸까? 온도가 더 올라가면 달걀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마이야르 반응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과 당분이 만나 갈색으로 보이는 물질인 멜라노이딘을 만드는 화학 작용이다. 130~200도에서 가장 잘 일어난다. 고온으로 갈수록 색은 더 진해진다. 이때 감칠맛도 생성돼, 그냥 삶은 달걀과는 좀 다른 맛이 난다. 집에서 구운 달걀을 만들 땐 전기밥솥을 이용해야 한다. 적어도 130도, 제대로 색을 내려면 170도는 도달해야 하는데, 압력을 높이지 않은 냄비 속 물은 100도면 끓어 없어지기 때문이다.

◇유통기한도 길어져
색만 달라지는 게 아니다. 유통기한도 고온에서 구울수록 더 길어진다. 시판 제품을 찾아보면 구운 달걀의 유통기한은 30~90일 정도로, 삶은 달걀의 유통기한보다 2~3배 정도 길다. 가천대 길병원 허정연 영양실장은 "고온에서 구우면 달걀 속 수분이 날아가 줄어든다"며 "유통기한을 설정할 때 수분함량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수분이 얼마나 있냐에 따라 식품을 상하게 하는 미생물이 얼마나 잘 증식하는지가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통 집에서 만든 구운 달걀은 판매하는 구운 달걀보다 낮은 온도로 가열하기 때문에, 일주일 안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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