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고무장갑만 끼면 손 간질간질… '이 알레르기' 때문일 수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11/11 16:53
라텍스 알레르기는 라텍스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라텍스는 고무나무에서 분비되는 백색의 액체로, 신축성과 감염성균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고무장갑, 젖병, 콘돔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라텍스 알레르기는 라텍스에 접촉했을 때나 호흡기를 통해 라텍스 입자를 흡입했을 때 발생한다. 접촉‧흡입 후 5~30분 뒤 ▲가려움 ▲홍조 ▲부종 ▲발진 ▲비염 증상(재채기‧콧물‧코막힘)이 생긴다. 심하면 아나필락시스 쇼크까지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라텍스 알레르기는 장갑을 많이 끼는 의료인이나 요리사에게 잘 발생한다. 세계알레르기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의료 종사자들의 라텍스 알레르기 유병률은 2~15%다. 이외에도 아토피가 있거나 척추이분증(척추뼈 일부가 불완전하게 닫혀있어 척수가 바깥으로 노출된 상태) 환자는 라텍스 알레르기 발병 위험이 크다. 바나나, 아보카도, 키위, 밤, 사과 등 음식 알레르기가 있어도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유아기‧소아기에 여러 번의 수술을 받은 환자도 고위험군이다. 다만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라텍스 알레르기의 명확한 치료법은 없다. 증상이 발현될 때 항히스타민제‧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정도다. 증상 발현을 줄이려면 라텍스 접촉 자체를 줄여야 한다. 고무장갑 착용 전 라텍스 성분이 포함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라텍스 성분이 있거나, 성분 확인이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면 면장갑을 낀 후 고무장갑을 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