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의학칼럼] 김장철 욱신욱신거리는 손가락, 퇴행성관절염 유의해야
새움병원 정우성 원장
입력 2022/11/11 09:51
흔히 관절염은 무릎이나 발목에 생긴다고 여기기 쉽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모든 관절 부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관절일수록 관절염에 취약한데 손가락은 잦은 사용으로 관절염이 더 쉽게 발생하는 부위 중 하나다.
퇴행성으로 인한 손가락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손마디가 쑤시거나 시리는 증상으로 많이 쓴 이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손에 힘이 약해져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이 어렵고,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으며, 손가락 끝마디가 예전보다 굵어지거나 변형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뼈가 돌출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손가락이 자주 붓거나 열감이 나타나는 경우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면 손의 무리한 사용을 자제하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거나 변형이 생긴 경우, 관절이 굳어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관절유합술과 인공관절수술이 있는데,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이미 손상되어 제 기능을 잃어버린 손가락 관절연골을 제거한 후 실제 사람의 뼈와 가장 유사한 성질과 탄성을 가지고 있는 재질을 사용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맞춤형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수술 전처럼 정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할 수 있게 해주는 수술이다.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정상적인 손가락 모양을 유지할 수 있고, 운동범위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손가락 관절은 다른 관절에 비하여 매우 작아 수술 시 굉장한 집중을 요하는 난이도 높은 수술이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은 대부분 증상이 거의 없이 관절 부위만 아픈 특징이 있다. 손가락 통증 역시 잠시 쉬면 괜찮아져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을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손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평소 손가락 관절과 근육 운동, 마사지 등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고 틈틈이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칼럼은 새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정우성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