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예방하는 '갈색 지방'의 정체 [잘.비.바]

대한비만학회 조윤경 위원(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대한비만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잘못된 비만 상식 바로잡기(잘.비.바) 41편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지방에는 두 가지 주요 유형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방 조직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은 백색 지방이다. 백색 지방은 여분의 칼로리를 섭취하면 축적되고, 에너지가 부족할 때 이 축적한 칼로리를 사용하게 한다. 우리 몸에 있는 대부분의 지방은 백색 지방이며, 일반적으로 허벅지, 엉덩이 및 내장 지방이 이에 해당한다. 지방은 우리 몸의 호르몬, 세포, 에너지 등에 필요한 성분이지만, 과도한 지방 특히 내장 지방이 많으면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갈색 지방은 추울 때 체온을 유지하게 하는 지방인데, 쉽게 말해 곰이 동면할 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지방이다.

갈색 지방과 백색 지방은 서로 다른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백색 지방은 지질 또는 지방산의 큰 방울로 이루어져 있고, 갈색 지방의 세포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소기관으로 가득 차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철분이 풍부하여 지방의 색을 갈색으로 만드는데, 이 소기관은 세포의 심장과도 같으며 영양소를 섭취하고 분해하여 에너지를 만드는 일을 한다.

사람이 태어났을 때는 몸에 비교적 갈색 지방이 많이 있다. 추울 때 몸을 떠는 방법으로 열을 만들어 내는데, 신생아는 이런 방식으로 열을 생성하지 못하는 대신 갈색 지방을 사용한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갈색 지방이 점점 사라지면서 추위에 대해 오한 반응을 보여 열을 만들어 내게 된다.  성장하면서 갈색 지방의 대부분을 잃게 되고 일부가 남아 있게 되는데, 성인은 목, 쇄골 근처, 신장 및 척수에 매우 적은 양의 갈색 지방이 있다.

갈색 지방이 에너지를 사용하여 열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실제 갈색 지방이 적을수록 비만과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에 기반하여 과학자들과 의사들은 갈색 지방이 신체에서 하는 다양한 역할과,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갈색 지방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추위 또는 저온에 노출되면 갈색 지방이 늘어난다. 운동도 갈색 지방을 늘리는 것으로 연구되어 있고, 일부 당뇨병 약제를 포함한 약제들이 갈색 지방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직은 실제 치료나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므로, 갈색 지방을 늘리기 위한 치료를 실제로 임상에서 시행하려면 추가적인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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