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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고립됐을 때 물 없으면 소변 마셔라? 진실 or 거짓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11/10 08:00
최근 봉화 아연광산에 고립됐다가 무사 생환한 광부들은 지하 190m에서 221시간을 생존했다. 열량은 커피믹스, 수분은 지하수로 보충했다고 한다. 45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967년, 광부 김창선(당시 36세)씨는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지하 125m에 매몰됐다가 15일(368시간) 만에 구조됐다. 그 역시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도시락통에 받아 마시며 버텼다고 한다. 광부들에게 지하수가 있어서 천만 다행이었다.
그런데 고립됐을 때 물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 체중의 60%는 수분이다. 2%만 모자라도 갈증을 느끼며 신장이 방광으로 보내는 수분의 양을 줄여 소변색이 탁해진다. 3~4% 부족해지면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류가 느려지고 혈압이 낮아서 기절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7% 가량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심각한 탈수 증세가 시작된다. 혈압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장기들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3일 동안 물을 못 마시면 10% 이상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러면 급성신부전으로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주지 못해 사망한다. 며칠 더 생존하더라도 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생존전문가들은 물이 없을 땐 소변을 마셔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영국 탐험가 베어그릴스가 대표적인데 디스커버리채널 ‘인간과 자연의 대결’에서 수차례 보여준 바 있다. 영화 ‘127시간’의 실제 주인공인 애런 랠스턴도 소변을 마시고 생명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의하지 않는 쪽의 비율도 만만치 않다. 캐나다의 탐험가 레스 스트라우드와 미 육군의 생존지침이 대표적이다.
의학적으로 봤을 때 소변은 마시면 안 된다. 오히려 탈수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변은 신장이 혈액에서 걸러낸 불순물이 포함된 물이다. 90% 이상은 수분이지만 요소, 요산, 무기염류 등이 포함돼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박억숭 응급의료센터장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ATP라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대사되는데 질소가 있는 단백질은 암모니아라는 독성물질을 만들어내고 이 암모니아를 인체 밖으로 내보내는 형태가 요소, 요산이다”라며 “수분 섭취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소변을 마시는 건 배출하는 데 더 많은 수분이 필요한 독을 먹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섬에 조난됐을 때 바닷물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갈증은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체액의 염분이 많아지면서 삼투 작용으로 세포 속 수분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는 소변 배출로 이어지고 결국 탈수가 가속화된다. 소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바닷물보다 염도는 낮지만 항상성 유지를 위해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염분, 요소 등을 다시 섭취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고립됐을 때 가장 중요한 건 활동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박억숭 센터장은 “우리 몸은 외부 섭취 에너지가 없어도 몸속의 지방과 단백질을 활용해 생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 에너지가 최대한 오래갈 수 있도록 활동량을 줄이고 체온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부들은 생환할 수 있었던 이유로 믹스커피, 지하수, 모닥불 외에 희망을 꼽았다. 비단 광부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기적적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삶에 대한 의지가 큰 힘을 줬다고 언급한다.
그런데 고립됐을 때 물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 체중의 60%는 수분이다. 2%만 모자라도 갈증을 느끼며 신장이 방광으로 보내는 수분의 양을 줄여 소변색이 탁해진다. 3~4% 부족해지면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류가 느려지고 혈압이 낮아서 기절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7% 가량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심각한 탈수 증세가 시작된다. 혈압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장기들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3일 동안 물을 못 마시면 10% 이상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러면 급성신부전으로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주지 못해 사망한다. 며칠 더 생존하더라도 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생존전문가들은 물이 없을 땐 소변을 마셔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영국 탐험가 베어그릴스가 대표적인데 디스커버리채널 ‘인간과 자연의 대결’에서 수차례 보여준 바 있다. 영화 ‘127시간’의 실제 주인공인 애런 랠스턴도 소변을 마시고 생명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의하지 않는 쪽의 비율도 만만치 않다. 캐나다의 탐험가 레스 스트라우드와 미 육군의 생존지침이 대표적이다.
의학적으로 봤을 때 소변은 마시면 안 된다. 오히려 탈수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변은 신장이 혈액에서 걸러낸 불순물이 포함된 물이다. 90% 이상은 수분이지만 요소, 요산, 무기염류 등이 포함돼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박억숭 응급의료센터장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ATP라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대사되는데 질소가 있는 단백질은 암모니아라는 독성물질을 만들어내고 이 암모니아를 인체 밖으로 내보내는 형태가 요소, 요산이다”라며 “수분 섭취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소변을 마시는 건 배출하는 데 더 많은 수분이 필요한 독을 먹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섬에 조난됐을 때 바닷물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갈증은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체액의 염분이 많아지면서 삼투 작용으로 세포 속 수분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는 소변 배출로 이어지고 결국 탈수가 가속화된다. 소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바닷물보다 염도는 낮지만 항상성 유지를 위해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염분, 요소 등을 다시 섭취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고립됐을 때 가장 중요한 건 활동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박억숭 센터장은 “우리 몸은 외부 섭취 에너지가 없어도 몸속의 지방과 단백질을 활용해 생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 에너지가 최대한 오래갈 수 있도록 활동량을 줄이고 체온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부들은 생환할 수 있었던 이유로 믹스커피, 지하수, 모닥불 외에 희망을 꼽았다. 비단 광부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기적적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삶에 대한 의지가 큰 힘을 줬다고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