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가르마 한쪽으로만 타면 탈모 생긴다는 말, 사실일까?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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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마 자체가 탈모를 일으키지는 않으나, 가르마 타는 과정에서 두피 자극이 많이 가해지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습관들도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인지 탈모와 관련된 속설 또한 수없이 많다. ‘가르마’에 대한 이야기도 그 중 하나다. 가르마를 한 방향으로만 타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가르마는 탈모에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가르마를 타는 것 자체는 탈모와 연관이 없다고 의견을 모은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가르마를 한쪽으로 탄다고 해서 탈모가 생기진 않는다”며 “가르마를 한 방향으로 오래 유지하면 모근이 휘면서 볼륨이 가라앉아 힘이 없어 보일 뿐이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김혜성 교수도 “가르마를 타는 것은 탈모와 큰 관련이 없다”며 “두피가 잘 보일 뿐, 탈모라고 볼 순 없다”고 했다.

가르마를 타는 과정에서 두피에 자극이 가해져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가르기 위해 드라이기, 고데기 또는 스프레이 등을 이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열이나 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되면 두피가 손상될 수 있다. 특히 탈모가 진행되고 있거나 선천적으로 피부가 약하다면 두피가 손상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별 교수는 “열·화학제품에 노출돼 두피가 과도하게 손상될 경우,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가르마를 따라 과하게 힘을 줘 머리를 묶는 습관이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머리를 세게 묶으면 가르마 부위 모근이 당겨지면서 두피에 강한 자극이 전달되고, 두피에 상처·염증이 생겨 ‘견인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리카락을 고정하기 위해 젤, 스프레이 등을 사용할 경우 두피 청결도가 떨어지면서 견인성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견인성 탈모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탈모가 아닌 만큼, 원인만 교정해도 예방할 수 있다. 머리를 묶을 때는 가르마를 따라 세게 묶지 말고, 느슨한 헝겊 끈, 흔히 ‘곱창밴드’라고 부르는 머리끈을 사용하도록 한다. 머리를 깨끗이 감은 뒤 손이나 빗으로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호두, 검은콩, 다시마 등 두피 건강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