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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산책' 삼가야 할 사람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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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식후 산책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후 산책은 매우 좋은 습관이다. 식사하며 급격하게 올라간 혈당을 조절하고, 남는 영양소가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식후 산책을 하지 않는 게 낫다. 오히려 위장관 건강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하고 나면 적절한 소화를 위해 식후 혈액의 20~30%는 위·장관으로 가 소화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식후 운동을 하면 근육으로 피가 몰려 위·장관으로 향하는 혈류량이 감소하게 된다. 소화기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달리는 등 과한 운동을 하지 않는 이상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가벼운 산책이라도 소화량이 줄어 소화기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위무력증 등 위가 매우 약한 사람은 식사하고 1~2시간은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서서 기대, 몸이 소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위 기능이 저하됐는지는 밥 먹고 더부룩함이 얼마나 지속하는지로 예측할 수 있다. 아침에 식사한 후 점심이 될 때까지 소화되지 않아 배부르고, 답답하고, 더부룩하면서 가스도 계속 찬다면 소화 기능이 저하된 상태일 수 있다. 이땐 병원을 방문해 검사받아봐야 한다.

한편, 식후 산책이 꼭 필요한 사람도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라면 식후 산책이 권장된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식후 고혈당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데다가 포도당이 더 빨리 지방으로 변환된다. 그러나 식후 산책을 해 근육을 사용하면 혈액 속 포도당이 소비돼, 혈당을 낮추고, 체지방이 쌓이는 건 막을 수 있다. 실제로 식후 가벼운 걷기가 혈당 수치를 떨어뜨린다는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이론적으로는 혈당이 가장 높고, 음식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어느 정도 넘어갔을 때인 식후 30분 정도에 산책하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