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풍선 속 헬륨가스, 들이마셨다간 질식할 수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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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에 많이 주입되면 헬륨가스는 한꺼번에 들이마시면 질식사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핼러윈 데이를 맞아 풍선 장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난으로 헬륨가스를 흡입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핼러윈 데이를 맞아 풍선에 넣는 헬륨가스 이용이 늘 것으로 보고 28일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헬륨가스는 무독성의 불활성기체로 풍선 충전에 주로 사용된다. 파티용으로 구매 가능한 헬륨가스는 순도 99.99%의 고순도 헬륨가스이다. 잠수부들이 사용하는 가스가 헬륨 50%, 산소 21%로 구성된 것과 대조적이다. 산소가 없는 헬륨가스를 들이마시면 헬륨가스가 폐를 채워 폐 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혈중 산소가 떨어진다. ▲구토 ▲메스꺼움 ▲호흡곤란 ▲의식소실이 생길 수 있으며 반복해서 마시면 폐기종이 발생할 수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약 10년간(2013~2022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헬륨가스 안전사고는 총 7건으로 발생빈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이 중 6건이 어린이 사고로 확인돼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파티에 쓰이는 저압 헬륨가스는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고 관리규정도 없다. 실제로 소비자원과 가스안전공사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헬륨가스 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헬륨가스 과다 흡입 위험성이나 어린이 취급 관련 주의·경고 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륨가스 흡입 후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헬륨가스 흡입을 중단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산소를 들이마셔야 한다. 증상이 계속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에 눕혀야 하고, 숨 쉬지 않는다면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의식 소실 직후 바로 응급조치가 진행되면 산소포화도가 돌아와 의식을 회복할 수 있다.

헬륨가스를 단순히 재미나 호기심에서 흡입하면 안 된다. 또한,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40도 이상의 고온 상태로 보관하면 안 된다.

양 기관은 "헬륨가스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흡입하게 되면 질식 증상이 올 수 있고, 심하면 저산소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헬륨가스 과다 흡입의 위험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반드시 지정된 용도로만 사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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