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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당시 아무 하지/사진=연합뉴스DB
60년 넘게 씻지 않고 살아온 이란 남성 ‘아무 하지’가 최근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는 다시 씻기 시작한 뒤부터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 시각)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란 남서부 파르스주 데흐람 지역에 거주해온 아무 하지가 지난 23일 94세 나이로 사망했다.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남성’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이 남성은 60년 이상 몸을 씻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깨끗한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에도 거부감을 갖고 있어, 동물 사체를 먹거나 길가 웅덩이에 있는 물, 녹슨 기름통에 담긴 물 등을 마시면서 생활했다.

아무 하지는 오랜 기간 씻지 않았음에도 사망 전까지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전 의료진이 아무 하지를 찾아 여러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특별한 질환을 앓거나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기생충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이르나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무 하지는 몇 달 전 마을 사람들에 의해 오랜 만에 씻게 된 후부터 오히려 몸 상태가 악화됐다.


60년이 넘도록 씻지 않았음에도 그는 어떻게 건강할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그의 면역체계가 비위생적인 환경에 비정상적으로 적응·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이 같은 특징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의 말대로 그의 몸 상태는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평범한 사람이 오랜 기간 씻지 않으면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일차적으로 피지와 먼지가 모공을 막으면서 피부염,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각질과 먼지가 뒤섞여 피부를 손상시킬 위험도 있다. 부상으로 인해 특정 부위를 오래 씻지 못하는 사람이나 노숙인들은 실제로 이 같은 문제를 겪기도 한다.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이 오랜 기간 씻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면 전염성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정 강박이나 두려움으로 인해 씻는 데 거부감이 있다면 씻지 않는 것이 아닌 강박·두려움을 피해 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두피가 걱정된다면 세정력이 약하거나 계면활성제 사용량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식이다. 씻지 않는 행위에 심하게 집착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