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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회용 생리대가 생리통, 외음부 트러블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진행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오늘(21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1차적으로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건강피해의 관련성 예비평가를 위한 단면조사(2018~2019년)와 2차적으로 일회용 생리대 사용 및 불편증상과 관련성을 평가할 목적으로 하는 패널조사(2019~2021년)로 추진됐다. 단면조사는 전국 표본으로 15세에서 45세 이하 여성,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사용실태 파악 및 관련 증상에 대해 설문조사 후 결과를 분석했다. 패널조사는 전국 19세에서 45세 이하 여성 2600여 명이 10개월간 작성한 생리일지를 통해 생리용품 사용과 불편 증상 등 여성 건강과의 시간적 선후관계 및 관련성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여성이 최근 3개월간 사용한 생리용품은 일회용 생리대가 약 90.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면생리대(4.2%), 탐폰(3.6%)·생리컵(1.8%) 순이었다.


생리대 사용으로 경험하는 생리 증상은 생리혈색 변화 20.3%, 생리통 18.9%, 여드름 15.3%이고, 외음부 트러블이 14.9%, 두통 13.4%, 어지럼증이 1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 증상과 관련이 있는 일반요인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심리요인인 우울장애와 스트레스는 모든 생리 증상의 발생위험을 높였고, 생활요인 중 흡연은 생리통 및 생리혈색 변화, 어지럼증, 두통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질병력 중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자궁근종을 경험한 여성에게서 생리혈색 변화와 어지럼증의 발생 응답률이 높았고, 아토피피부염은 외음부 트러블, 어지럼증, 여드름 및 두통과 관련이 있고, 알레르기질환은 어지럼증, 여드름 및 두통과 관련이 있었다.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화학물질 노출수준과 증상 간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추정 노출 수준이 생리통, 생리혈색변화, 외음부 트러블 등의 발생과 관련 가능성을 보였다. 환경부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추정 노출수준이 생리통, 생리혈색변화, 외음부 트러블 등의 발생과 관련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러한 불편 증상은 일회용 생리대 사용에 따른 물리적 자극과 개인의 질병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일회용 생리대 사용에 따른 화학물질 노출수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자료와 개인이 사용하는 생리대 종류와 개수를 고려해 추정한 값으로 실제 흡수량을 확인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 결과는 역학적 관찰연구로서 화학물질이 생리 증상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