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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에서 두둑 소리 반복되면, ‘이 질환’ 의심해야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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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골반에서 뼈소리가 소리가 난다면 발음성 고관절을 의심해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걸을 때마다 골반에서 ‘두둑’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발음성고관절’일 수 있다. 발음성고관절은 고관절 주위의 힘줄이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에 의해 짧아지거나 굵어져 엉덩이 바깥쪽에 만져지는 돌출 부분(대전자부) 뼈를 긁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발음성고관절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양쪽 엉덩이뼈 사이의 길이가 짧고 상대적으로 골반 외측 폭이 넓어 인대의 긴장도가 높아지기 쉬워서다. 발음성고관절은 통증 없이 소리만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땐 골반 근육 중에서도 허리의 앞쪽과 다리뼈를 연결하는 장요근이 짧아지거나 굵어져 발생한 경우로 통증이 없다면 굳이 병원에 방문할 필요가 없다.

다만 무릎 바깥쪽에 있는 힘줄인 장경대의 문제로 발음성고관절이 생겼다면 얘기가 다르다. 해당 부위에 점액낭염이 발생했을 때와 유사하게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걸을 때 골반 옆쪽에서 뭔가 걸리거나 관절이 빠졌다가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럴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발음성고관절은 ▲무리한 운동 ▲보행 시 잘못된 동작 ▲앉을 때 자세 등이 원인이다. 특히 다리를 꼬아서 삐딱하게 앉는 자세는 인대의 변형을 불러온다. 그러므로 발음성고관절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개선할 수 있다. 의자에 앉을 때는 골반을 의자 안쪽에 최대한 붙이고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경우, 짝다리를 짚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고관절의 인대뿐만 아니라 골반 자체의 틀어짐까지 유발할 수 있다. 항상 양쪽 다리에 힘을 비슷하게 분산시킨다고 인식하는 게 좋다.

한편, 몸에서 나는 두둑 소리인 탄발음의 원인은 거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관절엔 관절과 관절 사이를 매끄럽게 해주거나 충격을 흡수하는 관절액이 차있다. 이러한 관절을 비틀면 관절액에 빈 공간이 생기며 거품으로 만들어진다. 이 거품이 터지면서 내는 ‘뚝’ 소리가 탄발음이다. 임상적으로 관절을 악화시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발음성고관절처럼 거품이 아니라 인대, 뼈 등의 직접적인 마찰로 인한 소리는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추벽증후군, 반월상 연골판 손상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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