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롤드컵' 경기 결과 따라 기분이 오락가락한다면…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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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 결과에 따라 감정 기복이 생길 정도라면 중독에 가까운 과몰입 상태다./사진=연합뉴스DB
온라인 팀 대항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의 2022년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LoL)드컵’이 한국 시각으로 지난 9월 30일에 시작해 11월 6일 결승전까지 달려가는 중이다. 이번 주말에도 한국팀이 참가하는 경기가 있어 이(e) 스포츠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승패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응원하는 팀이 졌을 때 타격이 크다. 적당히 즐기되, 과몰입하지 않는 태도가 가장 현명하다.

스포츠 관람은 일상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2016년 닐슨코리아가 국내 프로야구팬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참여자 10명 중 5명(49%)이 ‘야구는 내 삶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한국 프로배구리그인 ‘V리그’를 관람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답변한 배구팬들도 전체의 62.9%에 달했다.

그러나 응원하는 팀의 승패에 따라 기분이 널을 뛰는 것은 지나치다. 과몰입하고 있단 뜻이기 때문이다. 과몰입은 일종의 ‘중독’ 상태다. 스포츠 관람에서 오는 희열에 집착하고 있단 것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면 좋겠지만, 패배할 경우 무력감이나 분노를 느끼게 된다. 경쟁 팀 팬들을 극도로 경계하며 난동을 피우는 극성 팬을 ‘훌리건’이라 이르기도 한다.


경기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 승패에 몰입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스포츠는 여가 생활이 아니라 ‘중독의 대상’이 된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를 자신과 분리해 생각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은 경기 승패와 무관하게 흘러가야 한단 것이다.

스포츠나 게임 등에 과몰입하는 행위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취미나 관심사가 같은 사람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요즘은,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과몰입하는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 이럴 땐 시간대를 정해 제한 시간 내에만 스포츠 관련 정보를 접하고, 그 외의 시간엔 정보 창구를 차단해 다른 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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