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의학칼럼] 골수이식도 해결하는 줄기세포… 한국엔 줄기세포 가슴성형이 있다
SC301성형외과 신동진 원장
입력 2022/10/14 16:09
내년엔 HLA 일치 안 해도 골수이식 가능 전망… 안전성, 생체친화, 자연미, 친환경 강점
이럴 경우에는 제대혈 이식을 통해 해결한다. 혈연 간 조혈모세포 이식은 6개의 HLA 항원(부모로부터 각 3개)이 전부 일치해야 하지만 제대혈 이식은 4개 이상만 일치하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체 이식 대상자의 약 8분의 1은 커버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제약마저 줄일 수 있도록 줄기세포 역할을 해주는 첨단 바이오의약품이 개발되고 있다. 조혈모세포를 대신할 첨단 기성품(off-the-shelf) 형태의 골수이식 줄기세포치료제가 이르면 내년 1월 말에 미국에서 승인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줄기세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불치를 치유로 변환할 마력을 가졌다. 줄기세포는 아직 신체의 특정세포로 분화되지 않은, 어떤 조직이나 장기로 분화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의 배양 조건에 따라, 또는 이식된 부위의 세포 종류에 따라 그에 맞게 필요한 세포로 변신할 수 있는 게 줄기세포의 자기재생능력(self-renew)이자 만능줄기세포(pluripotent stem cell)로 불리는 능력이다.
줄기세포는 수정된 배아세포를 활용해야 원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지만 생명윤리 때문에 제약이 많았다. 이 장벽을 넘은 게 2006년 일본 신야 야마나카 교수가 내놓은 유도 만능줄기세포(induced PSC)다. 그는 착상 전 배아를 사용하지 않고도 만능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창안했으면 그 성과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오늘날 줄기세포 연구는 줄기세포 분화방법, 오르가노이드(미니 인공장기) 창제, 유전자 편집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은 성체줄기세포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다. 골수줄기세포를 활용한 심장병·뇌졸중·암 등 난치병 치료, 제대혈을 이용한 관절염 등 정형외과 질환 치료 및 제대혈 뱅킹,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미용성형 치료 등으로 시장이 분화돼 있다. 이 중 서구에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제대혈 줄기세포 분야에 연구력이 몰려 있는 점이 특이하다. 긍정적인 것은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미용성형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줄기세포미용성형은 미국, 네덜란드, 일본 등과 대등한 수준이고 중남미나 동유럽보다는 앞서가고 있다.
필자는 지난 2020년 2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발간하는 ‘미용성형술 오픈 포럼’(Aesthetic Surgery Journal Open Forum)에 실린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한 지방이식에 의한 가슴확대술’(Breast Augmentation by Fat Transplantation With Adipose-Derived Stem/Stromal Cells)이란 논문을 실었다.
논문은 '줄기세포 가슴성형 2주 후 유방 볼륨의 평균 증가량은 약 185㎖였으며 지방세포 생착률은 수술 1, 3, 6개월 후 각각 85.1%, 75.1%, 73.7%였다'라고 보고했다. 6000만 개 이상의 지방유래줄기세포(ADSC)를 이식받은 환자 39명의 평균 생착률은 90.5%(6개월 후 평균 162㎖)를 보인 반면 6000만 개 미만의 ADSC를 이식받은 환자 31명은 68.9%(6개월 후 평균 115㎖)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다는 점, 친환경적이고 생체친화적이라는 점, 무엇보다도 인체에 안전하다는 점에서 줄기세포 미용성형은 부상할 수밖에 없다.
(* 이 칼럼은 SC301성형외과 신동진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