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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환' 있으면 젊어도 독감 위험 크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10/15 18:00
◇당뇨, 심장질환, 폐질환 등 만성질환 있다면 고위험군
고령자가 아니더라도 만성 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정부의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더라도 개별 접종을 통해 독감 면역을 챙기는 것이 좋다. 현재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 대상은 만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만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로 제한돼 있다.
인플루엔자는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니다. 감염되면 만성 기저질환을 악화하고, 폐렴이나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인플루엔자로 인한 질병 부담 분석 연구(2013~2018)를 보면, 모든 절기에서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률은 심근경색, 부정맥, 허혈성 뇌졸중 등 심혈관계와 호흡기계 기저질환자에서 가장 높다.
국내외 연구에서도 인플루엔자는 폐렴 발생위험을 최대 100배 높이고, 독감 발생 일주일 이내 급성 심근경색 발생위험을 6~10배, 뇌졸중 위험을 3~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인플루엔자에 걸린 만성질환자는 독감 감염 이전보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율이 6배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당뇨병 환자가 인플루엔자에 걸릴 경우, 일반인보다 입원율이 6배 이상, 사망률이 5~10%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만성질환 많은 50~64세 독감 백신 접종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50~64세 성인은 인플루엔자 합병증을 일으키는 고위험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지만, 무료접종 대상이 아니다 보니 예방접종률이 낮다. 국내 연구보고서(2020)에 따르면, 50~64세 미만 연령대의 약 30%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나 해당 연령대의 독감 예방접종률은 30%대로 낮은 수준이다.
그 해에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에 정확히 대응하는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경우 당뇨병, 심장, 폐질환 등 만성질환자에서 독감이나 폐렴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약 43~56%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독감 예방접종은 고위험군에서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36% 감소시키며,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를 15~45% 감소시킨다. 만성질환이 있는 50~64세라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인플루엔자는 유행이 시작되면 2~3주 이내에 인구의 10~20%가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독감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성되기까지는 약 2주가 걸리므로, 독감 예방접종 적기인 10월, 독감이 지역사회에 퍼지기 전에 예방접종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