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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음식을 먹어 이를 보상받으려 한다면 뇌의 식욕 시스템이 고장 난 ‘음식 중독’ 상태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식욕이 솟구치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음식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몸이 음식을 필요로 하는 상태가 아닌데도 정신적 만족감을 얻으려 음식을 먹는 상태다.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 보상회로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몸에서 ‘렙틴’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 뇌의 시상하부가 식욕을 제어한다. 그러나 음식 중독에 빠지면 이 같은 회로 시스템이 망가져 식욕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증상뿐 아니라 ▲평소에 속이 불편할 정도로 음식을 많이 먹음 ▲음식을 먹은 뒤 살이 찔까 봐 구토함 ▲평일이나 낮에 식욕을 참다가 주말이나 저녁에 폭식함 등도 음식 중독의 증상이다.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식욕 통제력을 잘 잃어 먹는 양이 많아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먹은 후 우울해지거나 죄책감을 느낀다면 이미 심각한 상태다.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음식을 먹지 않았을 때 초조해지는 금단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음식 중독은 뇌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단순히 스트레스 탓이라 넘겨짚지 말고 적극 치료해야 한다. 식욕억제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심한 요요 현상을 겪을 수 있으니 먹지 않는다. 자신이 배고프지 않은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찾는다는 걸 인지하는 게 우선이다. 음식으로 얻을 수 있는 감정적 보상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하루에 먹은 것들을 기록하는 ‘식단 일기’를 써 보는 게 좋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고열량 고지방 음식이나 달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다면 이를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 과일 채소 닭가슴살 두부 생선 등 섬유소와 단백질이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