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1인 가구의 심근경색 대처법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 심근경색 생존율을 높이려면 흉통이 느껴질 때 119에 전화해야 하고 최대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인 가구 규모는 약 664만3000명이었다. 대한민국 전체 가구 수의 31.7%였다. 혼자 사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1인 가구는 공통적인 걱정을 공유한다. 응급의료상황이 발생해 쓰러졌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다.

대표적인 게 심근경색이다. 심장 근육은 관상동맥이라 불리는 3가닥의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혈액을 전신으로 보낼 수 있다. 관상동맥은 볼펜 심 굵기 정도(3~4mm)에 불과한데 막히면 심근이 괴사하기 시작한다. 60~90분 사이에 재관류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뇌에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살아남더라도 평생 장애를 겪을 확률이 크다. 노인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혼자라도 119에 전화할 시간은 있다. 심근경색은 급성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급성이 곧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는 건 아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최한조 교수는 “의식을 잃는 속도는 관상동맥의 어디가, 얼마나 막혔는지에 따라 다르다”며 “비율상 급사하는 10%도 사전에 흉통을 호소하기 때문에 전조증상이 나타날 때 119에 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은 “심근경색 환자들은 보통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 했던 흉통이 찾아온다고 설명한다”며 “흉통과 함께 왼쪽 어깨 통증, 식은땀이 동반된다면 곧바로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흉통은 대개 30분 간 지속되는데 그 원인을 소화기, 호흡기의 이상으로 치부해버리는 건 금물이다.

경계해야할 건 증명되지 않은 응급대처법들이다. 강하게 기침을 반복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SNS 상에서 서울아산병원 출처를 달고 심근경색이 찾아왔을 때 강하게 기침을 하라는 자료 등이 돌아다닌 적이 있다. 그러나 해당 자료는 서울아산병원과 관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의학적인 근거도 없었다. 소금물을 마셔 전해질을 확보해야 한다거나 몸에 상처를 내서 피를 흘려야 한다는 방법 등도 마찬가지다. 치료 시점을 늦춰 사망 확률을 시시각각 높일 뿐이다.

의학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니트로글리세린 복용이다. 혈관확장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은 협심증 치료에 적용된다. 박억숭 센터장은 “니트로글리세린은 심근경색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약으로 구급차에서도 상비하고 있다”며 “다만 이미 심근경색 가능성이 있었던 환자들 외에 평범한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나마 생존율을 높이려면 공공장소에서 쓰러지는 게 낫다. 심폐소생술·제세동기 등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한조 교수는 “부정맥에 의해 심근경색을 겪는 비교적 젊은 환자들은 제세동기 처치만 받아도 열에 아홉은 살 수 있다”며 “실제 쓰러지는 장소에 따라 생존율 차이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집보다는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공장소가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때도 119 신고는 마친 상태여야 한다. 이동할 여력이 없다면 구급대원들이 빠르게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이라도 열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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