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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아무리 넣어도 건조하다면? '이 질환'일 수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주성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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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을 넣어도 건조함이 해소되지 않고 침 분비가 적어 음식물을 씹는 게 힘들어진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환절기에는 공기가 건조해져 눈이나 입이 잘 마른다. 그래서 눈에 인공눈물을 넣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사람이 많은데, 그럼에도 증상이 갈수록 악화된다면 쇼그렌증후군을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몸속 항체가 눈물·땀 분비 기관 파괴
쇼그렌증후군은 눈물, 땀 등의 액체를 몸 밖으로 분비하는 외분비샘 기능이 망가지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30~40대에 발생한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바이러스 감염, 호르몬 이상 등으로 세균이나 이물질을 파괴해야 할 체내 항체가 외분비샘을 손상시키는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쇼그렌증후군에 걸리면 눈물샘이 망가져 눈이 건조해지고 충혈된다. 각막과 결막을 덮고 있는 세포도 파괴돼 각막염이나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침샘에도 문제가 생겨 침 분비가 줄면서 음식물을 씹고 삼키거나 말하는 게 힘들어진다. 침샘이 부으면서 혀 밑, 귀 앞의 뺨 등이 아프고 열이 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백반증(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없어져 흰색 반점이 생기는 병), 탈모, 레이노 현상(추울 때에 손끝이 창백해지고 차가움과 통증을 느끼다가 따뜻하게 해 주면 회복되는 현상) 등의 외분비샘과 관련되지 않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 중 절반 정도에서 관절염이 생긴다는 보고도 있다.

◇약물,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 완화해야
현재까지 쇼그렌증후군의 원인을 없애는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건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필로카핀 성분의 약물이 효과적이며, 전신 증상과 관절통에는 스테로이드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쓸 수 있다. 특히 눈이 건조할 때는 자가혈청 안약(자신의 혈액으로 만든 안약)을 처방받아 사용하고, 물을 소량씩 자주 섭취해 구강 건조를 해소시켜야 한다. 또한 당분이 없는 껌이나 사탕은 침 분비를 자극시켜 구강 건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커피, 홍차, 탄산음료에는 카페인이 많아 이뇨 작용을 촉진해 몸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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