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명절엔 부모님 골다공증 체크부터… '이 검사' 권유도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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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이라면 P1NP·CTX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와 치료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사람과 달리 50대 이상 중장년과 노인은 작은 골절로도 몇 달을 고생한다. 고관절 골절 등 큰 골절사고를 입은 경우,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골절사고가 난 이후에야 골다공증이라는 걸 알게 돼 제때 치료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일은 더욱 흔하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뵐 예정이라면, 부모님의 뼈 건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재채기했을 뿐인데 골절… 사망으로 이어지는 골다공증
우리 몸은 50대 이상이 되면 골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특히 여성은 폐경을 겪으며, 남성보다 더 빠르게 골 소실이 진행된다. 골 소실은 골다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재채기를 하거나 가구에 가볍게 부딪히기만 해도 뼈가 부러진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한 번의 골절로 끝나지 않고 2차, 3차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고,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다행히 골다공증은 약물치료로 골 소실을 막고, 골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 중 약물치료를 받는 사람은 10명 중 약 3명으로 나타났으며, 그마저도 약 67%는 1년 이내 치료를 중단한다. 치료의 불편함 때문이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경구복용제와 주사제가 있는데, 경구복용약은 주 1회 혹은 월 1회 복용 후 30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등 복용법이 까다롭다. 위장이 안 좋은 환자는 속이 쓰리거나 거북함을 느끼기도 한다.

주사제는 투약할 때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거나 스스로 매일 주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주사 후 근육통, 관절통 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이동옥 교수는 “골다공증은 치명적인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임에도 치료율이 매우 낮은 질환이다"고 밝혔다. 그는 "척추 골절 환자의 72%, 고관절 골절 환자의 59%는 골절 발생 후 5년 이내에 재골절이 일어나며,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환자 약 6명 중 1명은 1년 이내 사망한다"고 말했다. 노인에서 골절이 발생할 경우 거동이 불편해지고 이로 인해 폐렴, 색전증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골절로 인해 독립생활이 불가능해 지면서 가족의 병간호가 필요해 지는 상황이 생기면서 온 가족이 어려움을 겪는 일은 흔하게 발생한다.


◇P1NP·CTX 검사 주기적 권고, 꾸준한 치료는 필수
건강한 부모님의 노년을 위해선 자녀가 부모의 골다공증 검사 결과와 치료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 골다공증 검사로는 ‘P1NP(total procollagen type 1 amino-terminal propeptide) 검사’와 ‘CTX(C-telopeptide of collagen type 1) 검사’가 있다.

P1NP는 뼈 형성, CTX는 뼈 흡수와 관련이 있는 단백질로, 이 수치를 측정하면 3개월 만에 치료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사용 중인 약물의 치료 경과를 단기간 내에 확인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의 순응도까지 판단할 수 있다.

‘P1NP 검사’와 ‘CTX검사’는 혈액검사라 비교적 검사가 간편하고, 보험급여가 적용돼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없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전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1번, 약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번, 총 연 3회까지 급여가 가능하다.

이동옥 교수는 “P1NP검사와 CTX검사는 국제골다공증재단과 국제임상화학회가 치료 모니터링과 골절 위험도 예측을 위해 표준검사로 권고하는 검사"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부모님의 뼈 건강이 걱정됐다면, 검사를 통해 현재 부모님의 상태를 정확히 살펴보고, 치료를 지속할 수 있게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추석 이후 날씨가 더 추워지면 몸이 움츠러들고 눈, 비 등으로 인해 미끄러워진 바닥에 넘어지면 골다공증성 골절이 일어나기 쉽다"라며 "검사와 치료를 통해 미리 골절을 예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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