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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옷, 향수 등은 벌을 자극해 벌 쏘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추석을 맞아 벌초·성묘는 물론 가을 산행을 계획한 가족이 많다. 가을 산행은 계절을 즐기기 좋은 방법이지만, 자칫하면 벌떼를 만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 일이다. 즐겁고 안전한 명절을 보내고 싶다면, 길을 떠나기 전 옷차림부터 점검해보자.

◇벌 자극하는 검은 옷·향수 피해야
벌 쏘임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밝은 색 옷을 입고,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 스프레이 종류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어두운 색과 강한 향기는 벌을 자극할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말벌은 색상에 따라 다른 공격성을 보인다. 검은색일 때 가장 높은 공격성을 보이고, 그다음으로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으로 공격성을 보인다.

또한 벌은 후각이 예민해 화장품 등 낯설거나 강한 향에 노출되면 자극을 받는다. 자극을 받은 벌은 공격성이 강해지기에 사람에게 매우 위험하다.

◇말벌 독성 생각보다 강해… 쏘였다면 빨리 병원으로
조심했는데도 벌에 쏘였다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말벌 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말벌·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벌독 사망사례를 보면, 사망자의 79%가 벌 쏘임 1시간 이내에 사망했다.


말벌·벌독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울렁거림, 구토, 설사, 어지러움, 전신 두드러기, 부기, 호흡곤란 등이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가야 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없더라도, 벌에 쏘였다면 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냉찜질해 통증을 줄여주는 게 좋다. 벌침을 억지로 제거하려고 상처부위를 자극하면 염증을 유발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소방청 김학근 구조과장은 "올해는 집중호우로 인해 벌초‧성묘 시기가 늦어지며 추석을 앞두고 산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구조과장은 “벌을 자극하는 향수, 향이 강한 화장품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벌에 쏘일 경우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빨리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청은 벌 쏘임 다발 지역 정보를 홈페이지와 앱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벌 쏘임 위험경고 음성메시지 서비스’가 제공, 벌 쏘임 위험지역 100미터 이내 접근하면 경고 음성과 메시지가 전송된다. 사용자는 휴대전화 경고 메시지가 울리면, 벌 쏘임 다발지역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에 벌이나 벌집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