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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공포증이 있으면, 심한 두려움으로 인해 실신할 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사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주사 치료는 두려움의 대상 그 자체다. 주사 바늘을 보고 공포에 질리는 것은 물론, 주사를 접종하는 생각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주사에 대한 공포감이 크다보니, 아파도 병원을 가지 않고 최대한 피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병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사공포증을 단순히 주사를 무서워하는 정도로 생각해선 안 된다. 주사공포증을 겪는 사람은 주사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으로 인해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심장박동수를 줄이고 근육을 이완하는 부교감 신경이 흥분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공포감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떨어진 경우에도 실신할 수 있다.

주사공포증이 있다면 평소 깊고 느린 복식호흡을 연습해 주사를 맞을 때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복식호흡은 과도한 긴장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것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앉은 자세에서 10~15초 정도 팔다리에 힘을 주는 등 근육에 힘을 주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근육에 힘을 주면 갑작스럽게 혈관이 확장되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주사 맞을 때 힘이 빠져 쓰러지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주사를 맞을 때는 가급적 주사 바늘과 맞는 부위를 보지 말고,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집중하는 것이 좋다. 숫자를 세거나 다른 손으로 핸드폰을 사용해 영상을 보는 식이다. 간호사, 의사와 대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화하다보면 다른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분산시킬 수 있다. 근육이 이완될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증상이 심해 오랜 기간 이 같은 방법만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거쳐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처방·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주사공포증은 환자의 극복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당장 공포감을 떨쳐내진 못해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앞서 말한 방법들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혼자 힘으로 공포감을 덜기 어렵다면 의사 상담을 통해 주사에 대한 과민성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