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삽입 후 정기검사 필수? '이 때만' 해도 된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 스텐트 시술 후에는 관상동맥 재발 증상이 있을 때만 기능검사를 받으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심장 혈관에 관상동맥 중재 시술(스텐트)을 받고 나면, 1년 후부터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알려졌다. 스텐트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합병증이 생긴 건 아닌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선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수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국내 연구진이 스텐트 삽입 후 특별한 재발 의심 증상이 없으면 정기검사는 불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공개, 전 세계 스텐트 후 정기검사 가이드라인이 바뀔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박덕우·박승정·강도윤 교수팀은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 여부에 따른 고위험군 환자들의 주요 심장사건 발생률이나 사망률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환자군에서 시술 후 2년째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5.5%였으며, 정기검진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6.0%로 두 집단 간 통계학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 중재 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경우, 좁아진 혈관에 관상동맥 스텐트를 삽입해서 혈관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게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표준치료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관상동맥 중재 시술 1년 후 시행하는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는 임상 의사들의 경험에 의한 권고사항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년간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스텐트 재협착이나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추적검사가 ​통상적으로 ​시행돼왔다. 시술 후 고위험 환자들의 스트레스 기능검사가 사망률이나 심장질환 발생률을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밝혀진 적이 없었음에도, 스텐트 시술 환자는 운동부하검사, 심장핵의학검사, 약물부하 심장초음파검사 등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박덕우 교수팀의 연구는 이 같은 불편을 없앨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연구팀은 국내 11개 병원에서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고위험 시술환자 170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해, 시술 1년 후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환자군 849명과 정기검진 없이 표준치료만 진행한 환자군 857명을 비교분석했다. 환자들은 평균 나이 64.7세로 좌주간부 질환, 분지병변, 만성폐색병변, 다혈관질환, 당뇨병, 신부전 등의 해부학적 혹은 임상적 고위험인자를 최소 1개 이상 동반한 환자였다.

연구팀은 시술 2년 후의 사망, 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재입원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환자군에서 시술 후 2년째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5.5%였으며, 정기검진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6.0%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에서 시술 1년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의무적으로 하기보다는 시술 후 가슴 통증, 호흡곤란, 기타 재발이 의심되는 증상이 동반되었을 경우에 검사를 시행하는 게 의료체계의 적절한 운영에 도움이 되며, 환자 안전에는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논문은 경험에 의존해왔던 관상동맥 중재 시술 시술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의 유효성을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로서, 임상적 근거가 불확실한 검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익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환자의 진료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고위험 환자들이 재발에 대한 염려로 무증상임에도 정기검진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모든 환자가 필수적으로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라며 "증상이나 여러 임상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사 여부나 그에 맞는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올해의 주목받는 연구’로 발표됨과 동시에 NEJM에 실시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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