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자전거 타기'… 약일까, 독일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주성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8/28 23:00
허리디스크는 허리 부위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돼 신경을 압박,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는 "허리디스크 환자는 자전거를 탈 때 허리를 숙이게 되면 디스크가 튀어나가거나 찢어지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탈 때 허리를 펴는 자세를 유지한다고 해도 울퉁불퉁한 바닥을 지날 때마다 척추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가 있다면 허리를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실외 자전거보다는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다.
한편, 허리디스크 환자는 물론이고 건강한 사람도 자전거를 타다가 허리나 목이 아프면 자전거를 세워두고 몸을 펴주는 '신전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신전 운동으로는 대표적으로 맥켄지 운동이 있고,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정면을 바라보고 서서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린다. 두 손을 허리에 대고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 마쉰다. 상체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숨을 멈추고 천천히 다섯까지 센다. 숨을 내뱉으면서 천천히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이 동작을 5회 반복하면 된다.
자전거 타기가 오히려 도움이 되는 척추질환자들도 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뼈 사이 공간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생기는 병인데, 몸을 웅크리거나 숙이면 신경이 지나다니는 척추 사이 공간이 넓어져 통증이 완화된다.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는 "척추협착증이 있으면 10~20분 정도 걷다가 척추 신경이 자극돼 다리가 저려 잘 못 걷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걷기 대신 자전거를 타면 다리 운동을 하는 데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