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비.바] 땀흘린 뒤 이온음료 마셔야 될 것 같지만…

이정희 대한비만학회 학술영양위원회(군산대 식품생명과학부)

[대한비만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잘못된 비만 상식 바로잡기(잘.비.바) 33편

▲ 장시간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이온음료가 수분 보충 및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경우 한 시간 이내의 가벼운 운동이나 목욕 등으로 인해 땀으로 배출된 수분이나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음료를 반드시 섭취할 필요는 없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물보다 빠른 흡수' '내 몸에 가까운 물' 등의 이온음료 광고 문구를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사람들은 운동 후나 더운 날 땀을 흘린 후 갈증해소를 위해 이온음료를 자주 찾는다. 우리 몸의 체액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이온음료는 전해질(나트륨, 칼륨, 칼슘 등)을 포함하여 우리 몸에 빨리 흡수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온음료가 물과 비슷해서 자주 마셔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과 이온음료의 영양성분을 비교해 보면, 물은 제로 칼로리인 반면, 이온음료는 1병(500ml) 당 상당한 열량(약 120~130kcal)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물은 당류가 없으나, 이온음료는 1병당 당류를 약 30g 가지고 있으며, 이는 3g 각설탕이 평균 약 10개 정도 들어가 있는 셈이다. 나트륨의 경우 생수(500ml 기준) 약 5mg 나트륨을 가지고 있으나, 동량의 이온음료는 대략 250mg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물에 비해 이온음료는 열량, 당류, 나트륨 함량이 높아 갈증해소를 위해 무심코 지속적으로 자주 섭취하게 된다면, 체중 증가, 치아손상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온음료의 역사를 살펴보면, 1960년대 플로리다 대학 연구자들이 미식축구팀의 탈수 예방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개발한 게토레이가 이온음료의 시초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에서는 이온음료 대신 스포츠음료라는 명칭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하는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이온음료가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반드시 섭취해야 할 음료로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장시간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이온음료가 수분 보충 및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경우 한 시간 이내의 가벼운 운동이나 목욕 등으로 인해 땀으로 배출된 수분이나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음료를 반드시 섭취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경우 물로도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능하고 우리 몸은 자체적으로 전해질을 유지하여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장시간의 운동을 하지 않고 당류가 포함된 이온음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열량 과잉섭취로 인해 체중 증가 및 당류의 과잉섭취로 인한 치아손상 등을 일으키게 된다. 이온음료는 탄산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당류를 포함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양의 당류를 포함하고 있어서 이온음료 섭취를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류 함량이 많은 탄산음료, 카페인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에너지 음료와 비교해 보면, 이온음료는 전해질이 들어가 우리 체액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건강음료로 인식되어 과잉섭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 수분 보충을 위해 일반인들은 제로 칼로리이면서 쉽고 저렴하게 섭취할 수 있는 물을 섭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Noakes 스포츠 의학 박사는 “가볍게 달리기 운동을 하는 일반인들이 이온음료를 피한다면, 더 가볍게, 더 빠르게 달릴 것이다”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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