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X-ray 검사 정상인데, 왜 허리가 아픈 걸까?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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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사진상 척추 이상이 없어도, 디스크내장증과 강직성척추염이 있으면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X-ray를 촬영하는 방사선 검사를 받아도 허리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척추 변형이 일어나지 않으면 X-ray 검사에선 정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요통 환자는 근육이 튼튼한 편이라 허리 통증이 있어도 원인 질환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다. 잘못된 자세 탓이라고 넘겨짚기 쉽지만, 사실 숨은 척추 질환이 있을 수도 있다.

◇디스크 탈출 없어도 허리 아픈 ‘디스크내장증’
디스크내장증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디스크’가 별안간 변성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몸이 나이 들며 생기는 게 보통이지만, 나쁜 생활 습관이나 선천적인 요인으로도 발생한다. 20~50대 젊은 층은 장시간 앉아서 일할 때 생기기 쉽다. 이외에도 교통사고로 외상을 입거나,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허리를 자주 삐끗하는 등 일상 속 사소한 외상이 축적돼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내장증 환자의 허리를 MRI로 촬영하면 병든 디스크가 검게 변성된 게 보인다. 다만, 검게 보이는 디스크가 다 통증을 유발하는 건 아니라, 변성이 일어난 환자의 70%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질환이 생겼다는 것도 모르고 산다. 나머지 30%의 환자는 만성 통증을 겪는다.

디스크내장증은 허리디스크나 허리뼈 염좌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그러나 디스크가 바깥으로 탈출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디스크내장증은 제자리에 있는 디스크의 안쪽이 병든 것이다. 그 때문에 허리 디스크에서 흔히 보이는 감각마비나 근력 약화 등 신경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누워서 다리를 편 채로 들어 올리는 데도 별문제가 없다.

디스크내장증이 생기면 우선 보존적 치료부터 한다. 젊은 층은 수술 없이도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약물과 주사치료로 통증을 관리하고,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요법을 시행한다. 그래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변성된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자주 시행되진 않는다.


◇척추에 염증 생겨 뻣뻣해지는 ‘강직성척추염’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뻣뻣하게 굳어지는 질환이다. 기상 직후에 허리가 뻣뻣하거나 골반에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하면 의심해볼 수 있다. 20~3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면역력 저하, 세균 감염, 외상, 과로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강직성척추염은 염증이 서서히 진행되는 편이고, 통증이 간헐적으로 왔다가 사라진다.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이유다. 대개 허리 아래나 엉덩이 부위에서 통증이 시작돼,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가라앉는다. 척추와 골반뿐 아니라 무릎관절이 부을 때도 있고, 발꿈치와 갈비뼈에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증상이 가벼울 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로 충분히 나을 수 있다.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로 척추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소염제 등의 약물로 염증을 줄이는 것이다.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기르는 스트레칭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허리를 심하게 비트는 동작은 삼가야 한다.

강직성척추염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허리·등·목이 굽은 채로 굳어 허리를 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완전히 굳지 않더라도 만성 통증 탓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이유 없이 허리와 골반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통증 강도가 강하지 않더라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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