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_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장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 압박, 배뇨장애 유발
장복해야 하는 약물 치료, 성기능 영향 줄수도
절개 없이 금속실로 묶어 해결하는 '유로리프트'
주변 조직 건들지 않아 역행성사정 위험 없어
조기 발견 중요… 50대부터 연 1회 정기 검사를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부터 복용한다. 그런데 약물은 오랫동안 복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은 전신마취, 출혈, 소변줄 착용 등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남은 선택지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법인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다. 5~6년 전 국내 도입돼 전립선비대증 초중기 환자를 대상으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병원장을 만나 유로리프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Q. 전립선비대증이란?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소변길인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찔끔찔끔 나오는 소변 줄기 ▲화장실을 찾는 횟수 증가 ▲잠을 자다가도 느껴지는 급한 요의 ▲뜸을 들여야 나오는 소변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느낌 등이 모두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50대 이상의 남성의 50%, 60대 이상의 60%, 70세 이상부터는 대다수가 앓고 있다고 보면 된다.
Q. 병원에 방문하면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
병력 청취 뒤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소변 검사, 요속 검사, 잔뇨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신장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이 진행된다. 전립선의 크기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결정된다.
Q. 치료법의 종류가 많은 것 같은데?
먼저 약물 치료다. 알파차단제,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이 쓰인다.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과거엔 개복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다양한 수술법이 적용되고 있다. 표준치료법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이다. 내시경을 삽입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깎아내는 수술법이다. 이외에도 저온 플라즈마를 이용한 플라즈마기화술,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홀렙수술(HoLEP) 등이 적용되고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을 금속실인 결찰사로 묶어내는 유로리프트도 있다.
Q. 치료법마다 부작용은 어떤가?
정액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행성사정으로 묶어볼 수 있다. 먼저 약물 치료의 가장 큰 한계는 근원적인 치료가 힘들다는 점이다. 배뇨장애 증상을 완화하고 전립선 비대를 막을 순 있지만 완치는 어렵다. 게다가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데 오랜 복용은 방광 손상 및 역행성사정,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표준치료법인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내시경으로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이 과정에서 사정관이 손상될 수 있다. 밖으로 배출되기 전의 정액은 외요도괄약근과 내요도괄약근 사이에 고이는데 수술 과정에서 해당 기관들이 손상되면 수축 기능이 망가져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게 된다. 역행성사정 외에도 수술은 출혈과 전신마취 등에 대한 부담을 준다.
Q. 유로리프트는 어떤가?
역행성사정 위험이 없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조직 손상 자체가 없으니 사정관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없다. 또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큰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 고령층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소변줄을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요로감염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고 심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뇌혈관질환 등이 있어 항응고제(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 중단 없이 시술할 수 있다.
Q. 금속실이 풀리지는 않을까?
2004년경 개발된 뒤 수백만건이 시행됐지만 결찰사가 끊어지거나 변형돼서 풀린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교통사고로 골절된 골반뼈나 치골 조각이 전립선 조직을 손상시켜도 결찰사는 괜찮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손톱이나 머리카락처럼 전립선 조직도 계속 자라기 때문에 통상 20년 정도가 지나면 재시술을 해야 할 수 있다. 또 100g 이상으로 비대해진 전립선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것도 한계로 꼽힌다.
Q. 시술 후 주의할 점이 있다면?
상식적인 범주다. 2~3일 정도는 무거운 짐을 들거나 등산, 자전거 등 격한 운동은 피한다. 음주도 자제하고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런데 시술 다음 날 공을 찼다는 환자도 있는 걸로 봐서는 회복 기간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다.
Q. 현재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면?
사실 치료법의 종류보다 중요한 건 치료 시점이다.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막히면 방광이 수축하기 위해 무리한 힘을 쓰게 돼 과부하가 걸린다. 조기에 검진하고 치료하면 방광의 수축력은 대부분 회복된다. 그러나 방광 기능 손상 정도가 선을 넘어가면 수술을 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여생을 소변줄에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전립선과 방광 상태를 점검해보는 게 좋다. 본인이 80세 이상 고위험군이거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다면, 또 역행성사정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유로리프트를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