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팅데이로 숨 돌린다? 다이어트 '폭망'할 수도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 다이어트를 하며 ‘치팅데이’를 갖는 사람들은 섭식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더 크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이어트 하며 식단을 관리하다 보면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할 때가 많다. 탄수화물 등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지기도 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치팅데이(Cheating Day)’다. 다이어트 중간마다 탄수화물을 보충하고, 식욕을 일시적으로나마 해소해주는 것이다.​ 먹고 싶었던 피자, 떡볶이 등 고칼로리 음식을 이 기간에 먹는 게 보통이다.

먹고 싶었던 음식을 적당히 먹는 건 좋지만, 치팅데이를 ‘무엇이든 먹어도 좋은 날’로 인식하면 문제가 된다. 폭식이나 과식이 ‘치팅데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치팅데이’를 갖는 다이어터는 섭식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더 크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자가 주도한 국제 합동 연구팀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16~30세 청소년과 젊은 성인 2717명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치팅데이와 섭식장애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지난 1년간 치팅데이를 얼마나 자주 가졌는지, 치팅데이 때 무엇을 먹었는지, 먹은 음식의 칼로리는 얼마인지 묻는 말에 대답했다. 이들의 섭식장애 위험도는 ‘섭식장애검사-자기보고형(EDE-Q) 6.0’이란 평가 도구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 참가자는 치팅데이 때 1000~1499kcal의 음식을 섭취했으며, 평균적으로 한 주에 1~2번 치팅데이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팅데이와 섭식장애 간 양의 상관관계도 관찰됐다. 지난 1년간 치팅데이를 가진 적 있는 여성은 폭식뿐 아니라 ▲완하제 사용 ▲강박적 운동 ▲먹고 토하기 등 강박적으로 몸무게를 감량하려는 행동을 더 자주 보였다. 완하제는 변비 치료제지만, 먹은 음식을 빨리 체외로 배출해 체중을 줄이는 목적으로 다이어트에 오용되기도 한다. 남성에게서도 비슷한 양상이 관찰됐다. 지난 1년간 치팅데이를 가진 적 있는 남성은 폭식과 단식 횟수가 더 많았다.

치팅데이에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이 섭식장애의 일종인 ‘폭식’과 유사하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치팅데이를 갖더라도 평소에 억눌린 식욕이 폭발해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연구는 지난 6일 국제학술지 ‘식이장애 저널(Journal of Eating Disord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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