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5%가 겪는 당뇨, 막으려면 ‘이것’ 가장 중요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최지우 헬스조선 인턴기자

임신성 당뇨병 Q&A

▲ 클립아트코리아


임신부는 특히 혈당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임신 여성 2~5%가 ‘임신성 당뇨’를 겪기 때문이다.

임신을 하면 태아의 성장에 중요한 포도당을 태아에게 많이 전달하기 위해 몸속 혈당이 높게 유지된다. 간에서 더 많은 포도당이 생성되고 태반에서 인슐린이 혈당을 떨어뜨리지 못하도록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과정에서 인슐린 기능이 저하되면 임신성 당뇨가 발생한다. ▲당뇨 가족력 ▲이전 임신에서 4.0kg 이상 거대아 출산 ▲고령 임신 ▲과체중이나 비만 등이 임신성 당뇨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다.

임신성 당뇨는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태아는 ▲거대아 ▲신생아호흡곤란증 ▲기형아나 사망 등의 위험이 있다. 산모는 ▲출산 이후 당뇨 발병 ▲제왕절개 분만 증가 ▲임신성 고혈압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임신성 당뇨를 막기 위해선 임신부는 평소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임신기간 동안 목표혈당을 유지해야 한다. 목표혈당은 공복 시 95mg/dL 미만, 식후 1시간 140mg/dL 미만, 식후 2시간 120mg/dL 미만이다. 임신성 당뇨를 진단받고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혈당조절이 힘든 경우, 전문의의 처방 아래 인슐린 투여가 가능하다.

임신성 당뇨에 관련된 궁금증을 모아, 서울여성병원 산부인과 은길상 센터장에게 답변을 들어봤다.

임신성 당뇨 환자, 출산 후 모유 수유해도 되나?
“모유수유는 태아뿐 아니라 산모에게도 좋다. 태아의 경우, 엄마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면역력을 높일 수 있고 산모의 경우, 수유를 하며 칼로리 소모가 돼 이전 체중으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출산 후에도 인슐린을 계속 맞고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쌍둥이 임신이 임신성 당뇨 위험 높이나?
“쌍둥이를 임신하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높은 건 사실이다. 임신을 하면,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임신성 당뇨병으로 이어지는데 쌍둥이를 임신하면 태반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된다. 체중 역시 다태아(둘 이상의 아이) 임신이 단태아(한 명의 아이) 임신에 비해 많이 늘고, 음식 섭취량도 늘어나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해서 무조건 임신성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살이 급격히 찌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이라면, 임신 기간 동안 체중 증가는 임신 전에 비해 20kg 내외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고령 임신인데, 임신성 당뇨 위험이 높은가?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며 내분비기능이 감소해 당 조절이 힘들다. 실제로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임신성 당뇨병 발병률은 34세 이하 산모보다 2배 높다.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은 임신성 당뇨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모든 임신부에서 임신 24~28주에 당부하 검사를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고령의 예비 임산부는 전문가와 의논해 조기진단을 위한 적절한 당부하 검사를 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식이요법, 운동요법 및 인슐린 투여 등의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임신성 당뇨를 막기 위해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 임신 주수에 맞게 체중이 적정량만 증가하도록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임신성 당뇨인데 분만 후에도 당뇨가 지속되나?
“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 일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분만 후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 임신성 당뇨도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가 있었던 산모의 경우 20년 내 50%에서 제2형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다음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가 재발할 확률이 30~50%로 증가한다. 따라서 당뇨병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혈당 검사와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출산 6~8주 후에 혈당 검사를 다시 받는 등 정기적으로 당뇨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인슐린 맞아도 태아에게 영향 없나?
“임신성 당뇨 환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혈당이 정상범주로 유지가 되지 않는 경우, 인슐린을 투여하게 된다. 과도한 혈당이 오히려 아기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인슐린 투여는 태아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남편이 2형 당뇨에 산모가 임신성 당뇨면 아이 당뇨 위험 큰다?
“당뇨는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엄마 아빠 전부 당뇨가 있는 경우, 아이가 당뇨에 걸릴 확률은 매우 높다. 또 가족들이 당뇨환자들로 이루어진 경우 식생활 자체가 건강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당뇨 위험 요인이 큰 가족은 평소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성 당뇨일 때 어떤 운동이 좋은지?
“임산부의 경우, 격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근처 산책로나 공원을 따라 꾸준히 걷는 것을 추천한다.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게 울퉁불퉁한 땅은 피하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이외에 임신 전에 하던 운동을 계속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대신 이전 운동량의 반이나 3분의 2정도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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