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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잤는데도 졸리면? ‘이런 질환’ 의심해보세요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8/07 08:00
잠이 부족하면 ‘수면 부채’가 쌓인다. 부족한 잠이 누적돼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계속 피곤하다면, 나도 모르게 생긴 질환 탓일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잠드는 ‘기면증’
밤에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별 이유 없이 졸리고 갑자기 무기력하다면, 기면증일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잠깐씩 잠드는 질환이다. 감정 변화가 생길 때마다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거나, 졸음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어 기절하듯 잠드는 게 대표적 증상이다. 갑작스럽게 잠든 지 10~20분 후에 다시 깨어나지만, 2~3시간 간격으로 이 증상이 반복된다. 뇌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히포크레틴’ 분비가 저하돼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완치가 어렵긴 하나,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꾸준히 하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간헐적으로 숨쉬기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
자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1시간당 5번 이상 나타나면 ‘수면 무호흡증’이다. 뇌를 포함한 신체 세포에 산소가 원활히 전달되지 못하는 탓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밤에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피로가 낮에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잘 때마다 코를 골면서 ▲낮잠을 자야만 피로가 풀리거나 ▲오전에 두통이 심하거나 ▲이유 없이 어지럽거나 ▲살이 잘 빠지지 않으면 수면 무호흡증이 의심된다. 만성 피로에 그치지 않고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의심되는 즉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다리 움직이고 싶은 ‘하지불안증후군’
자려고 누웠을 때마다 다리가 별 이유 없이 간지럽거나 따끔거리고,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계속 든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일 수 있다. 다리를 움직이다 보면 잠을 설치기도 쉽다. 체내 도파민 호르몬 균형이 깨지거나,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말초신경병증이 있으면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약을 먹으면 일주일 내에 개선될 정도로 경과가 좋으니, 가볍게 여겨 내버려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
◇몸에 수분 부족한 ‘탈수증’
땀을 많이 흘렸는데 수분은 그만큼 보충해주지 않았다면 ‘탈수증’이 생긴다. 큰 증상 없이 어지럼증, 기운 빠짐, 만성 피로 등 작은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러나 방치하면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만성 피로가 생기거나, 심하게는 콩팥에도 무리가 간다. 땀을 별로 흘리지 않았더라도 하루에 최소 물 5~6잔(한 잔에 200ml 기준)은 마셔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