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도 술이 고플 때가 있습니다. 혈당을 생각하면 아예 마시지 말아야 할까요? 술에 관한 궁금증 풀어봅니다.

<궁금해요!>
“혈당을 관리하면서 제일 힘든 게 술을 참는 겁니다. 술자리에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되는데, 그때마다 술을 참는 게 곤욕입니다. 한두 잔 정도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Q. 당뇨 환자는 술을 한 잔도 마시면 안 되나요?

<조언_박혜은 밀당365 자문위원(경희대병원 당뇨교육간호사)>
A. 주 1회, 한두 잔 ‘신중히’ 마시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알코올은 중추신경 기능을 억제하고 규칙적인 생활의 리듬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혈당을 상승시키거나 반대로 저혈당을 유발할 수도 있고요. 술을 많이 마시면 비만으로 이어져 혈당에 악영향을 끼치고, 말초신경의 장애를 일으켜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위험을 높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당뇨 환자의 간질환, 췌장질환, 위장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술은 안 마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술을 정 못 참겠다면 다음의 세 조건에 부합하는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세 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한다면 소량의 음주가 가능합니다. ▲혈당 조절이 목표범위 이내로 잘 되고 있고 ▲저혈당의 예방법과 대처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주치의가 적정량의 음주는 해도 된다고 허용한 경우에 한해 술을 마셔도 괜찮습니다.


당뇨 환자의 1회 적정 음주량은 소주 45cc 내외나, 맥주 350cc 내외나, 와인 145cc 내외입니다. 이는 모두 전용 잔 기준 ‘한두 잔’ 분량입니다. 술은 반드시 평소대로 식사를 한 뒤에 마시기 시작해야 합니다. 안주는 칼로리가 낮은 야채스틱이나 마른 김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주 1회를 넘기지 말아야 하고요. 또 중요한 것이 술을 절대 혼자 마시지 않는 것입니다. 갑자기 저혈당이 유발돼 의식소실이나 경련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한 저혈당 간식을 지참하고 위급상황이 생겼을 때 도와줄 누군가와 함께 마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