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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극심한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면 석회성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힘줄에 칼슘 퇴적물이 쌓여서 발병하는 석회성건염이 원인일 수 있다.

석회성건염은 어느 관절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유난히 어깨관절에 많이 생긴다.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어깨에 생기는 석회성건염은 회전근개 힘줄 속에 석회가 침착되며 염증반응을 일으켜 참을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십견이 팔을 돌릴 때 잘 안 돌아가고 뻑뻑한 느낌이 든다면, 석회성건염은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나타나며 어깨가 묵직한 느낌이 든다는 특징이 있다.

석회성건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석회성건염(코드 M753) 환자수는 2017년 13만2272명에서 2021년 17만815명으로 최근 5년간 29% 증가했다.


석회성건염 치료법은 만성 염증에 의한 힘줄 손상과 유착 등의 정도에 따라서 보존적 치료 혹은 관절내시경 수술로 나뉜다. 다만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는 힘줄 내에 있는 석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힘줄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추가적으로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석회 제거를 위해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기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환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기존의 보존적 치료 중에 폭넓게 사용되는 체외충격파 치료는 치료기간이 길어 환자들에게 심리적 및 경제적인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엔 초음파를 이용하는 석회쇄석술이 도입되면서 이런 부담들이 해소됐다. 초음파로 석회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미세한 주사바늘로 석회를 잘게 부숴 체내에 흡수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별도의 입원치료 없이 외래 진료실에서 국소 마취 하에 이뤄진다. 힘줄 내에서 통증을 유발하던 석회는 기본적으로 칼슘성분이기 때문에 힘줄 밖으로 흘러나온 석회조각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몸으로 흡수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정증열 교수는 “석회성건염은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통증의 정도가 심하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한다”며 “석회성건염이 생기면 무조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석회의 크기와 상태에 따른 비수술적 요법인 초음파하 석회쇄석술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