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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골다공증 '골절' 전에 예방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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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경희대병원 제공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골량 감소와 미세구조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골다공’이란 말 그대로 뼈 안에 구멍이 많다는 의미로, 구멍이 많으니 뼈 안이 비어있는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골밀도가 낮아져 여러 위험에 노출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더 높아진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와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골절이 일어나기 전에는 어떠한 통증도 동반하지 않으므로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한 차례의 골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추가 골절 및 새로운 골절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검진을 통해 골절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골흡수’와 ‘골형성’의 밸런스가 깨졌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뼈는 낡은 뼈를 제거하는 ‘골흡수’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형성’이 순차적으로 발생해 ‘골항 상성’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골흡수율이 골형성률보다 높아지면 골항상성이 깨지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골항상성이 깨지는 대표적인 원인은 폐경 혹은 노화이다. 그 외 이차성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데는 내분비계질환, 위장관질환, 결합조직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물론 영양실조도 연관성이 있다.

골다공증은 누군가에게만 특정적으로 찾아가는 질병은 아니지만, 폐경 후 여성에게 좀 더 많이 발생하긴 한다.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골흡수가 급격하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생활 습관 개선과 경구약·주사제 치료를 해야 한다. 약물치료 전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데, 특히 무리한 체중감소는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활 습관 개선은 균형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 금연, 꾸준한 체중부하 운동, 음주 제한 등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D 상태를 적절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운동 중에서는 중력에 대항하는 운동, 즉 체중이 실린 운동이 골다공증에 유익하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조깅, 줄넘기, 등산, 에어로빅 및 가벼운 중량을 이용한 근력운동 등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좋은 체조로는 복근강화운동, 몸통강화운동, 엉덩이 들기가 있다.

뼈에 좋은 식품을 먹는 것이 도움되는데, 콩이 제일 좋다. 콩 속에 다량 들어있는 아이소플라본이란 성분은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두부, 콩나물, 두유, 된장 등 콩 가공식품도 모두 뼈에 좋지만 그중 순두부에 아이소플라본이 많이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우유, 멸치 등 고칼슘식품과 호두와 땅콩 같은 견과류도 뼈에 좋은 식품이다. 견과류에는 특히 마그네슘이 많은데 마그네슘은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자두에도 뼈 형성을 돕는 보론(붕소의 일종)이 많아 매일 한 개만 먹어도 좋다.

생활 습관 개선 외에도 더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환자의 골다공증 상태와 기저질환에 따라 경구약 혹은 주사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사용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평소에 걷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근력 강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하셔서 건강한 골밀도를 유지하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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