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한국인 메니에르병 환자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발병률도 높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이명, 귀 먹먹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괴로운 병이다. 재발이 잦고, 증상이 점차 심해져 많은 환자에게 매우 큰 괴로움을 주지만,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팀이 메니에르병 환자에게 특정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이다.

자가면역질환·대사질환 무관하지만, 알레르기 질환 관련 높아
김민희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 국내 메니에르병 환자의 동반질환, 관련인자를 확인했다. 일반적인 특징(키, 무게, 허리둘레, BMI, 혈압)과 혈액검사 소견(공복혈당, 콜레스테롤, 헤모글로빈, 크레아티닌, 간 수치), 건강활동(흡연, 알코올 섭취, 운동)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국내 메니에르병 환자에서 알레르기 비염과 알레르기 천식 환자의 비율이 약 20% 높게 나타났다. 메니에르병 환자는 메니에르병이 없는 사람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확률이 2.0배, 천식이 있을 확률은 1.47배나 높았다.

이전 발표된 서양인 중심 해외연구에서는 메니에르병 환자는 메니에르병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자가면역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나 고혈압,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이 메니에르병과 연관성이 더 높게 나왔다.

그러나 김민희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인 메니에르병 환자는 자가면역질환, 대사질환의 유병률, 혈당, 혈중지질, 체질량지수 등이 메니에르병과 뚜렷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알레르기 질환과의 연관성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만성 메니에르병, 적극적인 치료 필요
메니에르병은 귀 질환이지만 전신 상태와 관련이 깊다. 대부분의 메니에르병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 증상이 악화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저염식을 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카페인, 술, 담배를 피하는 보조요법만으로도 증상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병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보조요법으로 조절되지 않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민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혈액검사결과를 통해 세계 최초로 분석한 변수가 많았고, 특히 기존 연구에서 아시아 인종에서 메니에르병 동반 질환과 관련 요인에 대한 연구가 더욱 부족했으므로 이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발표됐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