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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식욕을 자극한다, 그런데 남자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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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자외선을 쬐면 식욕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은 자외선을 쬐면 식욕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의대 유전·생화학과  카밋 레비(Carmit Levy) 교수 연구팀은 햇볕을 쪼였을 때 식욕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성별로 나눠 분석했다. 1년간 3000명에게 식단을 기록하게 했더니, 남성은 일사량이 가장 높은 여름철에 많이 먹었다. 여성은 큰 차이가 없었다.

동물 실험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10주 동안 자외선에 노출된 쥐를 분석했다. 식욕이 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좁은 계단을 내려가야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자외선에 노출된 수컷 쥐는 노출되지 않은 수컷 쥐보다 훨씬 많이 먹었다. 반면, 암컷 쥐는 자외선을 쬔 쥐가 오히려 조금 덜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자외선이 수컷 피부 조직 가까이에 있는 지방세포에서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암컷 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그렐린 분비를 방해해, 자외선 영향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은 암컷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음식 섭취량이 많았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인간 세포를 배양해 자외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확인했다. 5일 동안 자외선에 노출된 남성 피부 조직이 그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질환이 있어 광선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식욕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은 치료 시작 한 달 후 식욕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나 여성은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피하 지방도 섭식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주요 인자라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내분비 질환자를 치료할 때 성별에 따라 다르게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물질대사(Nature Metabolism)'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