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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이별 스트레스… ‘이 질환’ 위험 높여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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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가족구성원들은 큰 슬픔·불안·우울 등에 빠질 수 있다. 그들이 겪는 심적 고통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타코츠보 심근증’이 대표적이다. ‘상심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이 질환은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이별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여러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 심장 박동과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흉통,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심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가 가까운 가족을 잃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2000~2018년 사이 스웨덴에서 심부전으로 등록된 환자와 1987~2018년 사이 심부전 1차 진단을 받은 환자의 가족 구성원 사망 여부 및 사망 날짜, 원인 등을 파악했다. 조사대상 중 5만8949명이 추적 관찰기간 동안 사별을 경험했으며, 연구팀은 사망한 사람과의 관계와 사망 원인, 사망 이후 경과된 시간 등이 심부전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심부전 환자는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사망 위험이 20% 증가했으며, 형제·자매와 자녀가 사망했을 때는 각각 13%·10%씩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5%가량 증가했고, 부모가 사망한 후에는 사망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특히 사별 후 첫 주에는 심부전으로 사망할 위험이 78%까지 상승했으며, 한 번 사별을 경험했을 때(28% 증가)보다 두 번 경험했을 때(35% 증가) 심부전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별이 스트레스와 감정적 반응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신경내분비계)과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혈압조절체계), 교감 신경계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티나 라슬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별을 경험한 심부전환자에 대해 전문가들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심부전’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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