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극심한 이별 스트레스… ‘이 질환’ 위험 높여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7/07 20:00
최근에는 심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가 가까운 가족을 잃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2000~2018년 사이 스웨덴에서 심부전으로 등록된 환자와 1987~2018년 사이 심부전 1차 진단을 받은 환자의 가족 구성원 사망 여부 및 사망 날짜, 원인 등을 파악했다. 조사대상 중 5만8949명이 추적 관찰기간 동안 사별을 경험했으며, 연구팀은 사망한 사람과의 관계와 사망 원인, 사망 이후 경과된 시간 등이 심부전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심부전 환자는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사망 위험이 20% 증가했으며, 형제·자매와 자녀가 사망했을 때는 각각 13%·10%씩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5%가량 증가했고, 부모가 사망한 후에는 사망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특히 사별 후 첫 주에는 심부전으로 사망할 위험이 78%까지 상승했으며, 한 번 사별을 경험했을 때(28% 증가)보다 두 번 경험했을 때(35% 증가) 심부전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별이 스트레스와 감정적 반응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신경내분비계)과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혈압조절체계), 교감 신경계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티나 라슬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별을 경험한 심부전환자에 대해 전문가들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심부전’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