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생리가 사람 잡는 ‘월경전증후군’, 덜 고생하려면?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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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여성은 월경전증후군 증상을 더 심하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리할 때만 되면 극도로 우울하다. 예민하니 평소에 잘하던 일도 집중이 안 되고, 피곤한 데다 허리까지 아프다. ‘월경전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생리하기 2~10일 전에 시작돼 월경 시작 직전~끝난 직후에 증상이 사라진다. 일상에 지장을 중 정도의 신체·정서적 증상이라 경험하는 당사자는 큰 불편을 겪기도 한다.

‘여대생의 객체화 신체의식과 자기자애가 월경전증후군에 미치는 영향(금정윤, 이성희)’에 의하면 자신의 신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여성일수록 월경전증후군 증상을 심하게 경험한다.

‘객체화 신체의식’은 자신의 몸을 타인의 관점에서 검열하고, 사회에서 이상적으로 여기는 신체와 자신의 몸을 비교하며 부정적인 감정에 빠진 상태다. 외부의 시선을 빌려 와 자신의 몸을 평가하다 보니 신체와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고, 우울증, 섭식장애, 불안, 자존감 저하 등을 경험하게 된다.

객관화 신체의식의 대척점에 ‘자기자애(self-compassion)’가 있다. 자신에게 비판적 잣대를 들이대기보단 돌봄과 친절을 베푸는 태도다. 자기자애가 높은 여성은 신체에 대한 집착이 적다고 알려졌다. 덕분에 긍정적인 신체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유리하다.
연구진은 여대생의 객체화 신체의식과 자기자애를 위시한 심리상태에 따라 월경전증후군 경험이 달라지는지 알아봤다. 월경전증후군 증상 완화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 않은 여대생들이 연구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의 객체화 신체의식과 자기자애 측정엔 ‘한국판 객체화 신체의식 척도(K-OBCS)’와 ‘한국판 자기자애척도(K-SCS)’가 사용됐다. 학생들의 월경전증후군은 ‘월경증상측정도구(MSQ)’의 한국어 번안 버전으로 파악했다. 수집된 설문조사지 중 실제 분석에 사용된 것은 총 525부다.


분석 결과, 여대생의 신체수치심, 즉 객관화 신체의식이 높을수록 월경전증후군 증상이 심하고, 자기자애가 높을수록 증상이 누그러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수치심이 높으면 자신의 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월경 이전에 몸이 붓고 체중이 느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신체수치심이 높은 사람은 이를 한층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증상을 더 민감하게 지각하는 것이다.

반대로 자기자애 점수가 높은 사람은 같은 신체변화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신체 상태에 집착하지 않고, 본인을 스스로 보살피는 덕이다. 실제로 자기자애가 높은 여성은 폐경기에도 홍조나 야간 발한 등 증상을 상대적으로 덜 경험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과 우울도 적었단 보고가 있다.

이외에도 ▲카페인음료 섭취량이 하루 두 잔 이상일 때 ▲월경 기간이 7일 이상일 때 ▲월경량이 많을 때 ▲부인과 질환을 진단받은 적 있을 때 월경전증후군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은 에스트로겐이 관여하는 칼슘 대사와 장내 칼슘 흡수 양상을 변화시킴으로써 저칼슘혈증을 유발해 복통을 일으킨다. 이외에 호르몬 불균형 탓에 자궁내막증식증·자궁선근종 등 질환이 있으면 월경 주기가 길어지고 생리혈의 양도 많아져, 월경전증후군을 경험하기도 쉽다. 월경전증후군 증상을 완화하고 싶다면 카페인 음료 섭취량을 하루 한 잔 이하로 유지하고, 부인과 질환을 제때 치료해야 한다.

이 논문은 지난 6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학술지 ‘인문사회21’의 13권 3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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