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비.바] 지방흡입술로 단번에 체중 줄일 수 있다?

김우준 대한비만학회 IT융합대사증후군치료위원회(글로벌365mc병원)

[대한비만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잘못된 비만 상식 바로잡기(잘.비.바) 25편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힘들게 살을 빼는 것이 싫어서 지방흡입을 받으려고 왔어요.”

한참을 고민하고 지방흡입을 받기로 결정한 사람 중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쉬운 다이어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다이어트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

식단을 제한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만 체중이 겨우 내려간다. 하지만 한순간의 방심으로 체중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이렇게 힘든 다이어트를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고, 힘든 다이어트 대신 손쉬운 방법을 찾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래서 지방흡입을 받기로 했다는 그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있는데, 지방흡입은 체중을 감량하는 좋은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방흡입은 쉽게 살을 빼는 방법도 아니고, 수술만 받으면 그냥 체중이 줄어드는 마법이 아니다. 그러면 물어보고 싶을 것이다.

도대체 쉽게 살을 빼는 것도 아니고, 체중이 저절로 줄어들지도 않는다면 왜 지방흡입을 받아야 하는지?

지방흡입은 운동이나 식단 조절로 체형 관리를 해도 관리가 되지 않는 부위를 정리하기 위한 수단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식단을 제한해서 체중을 줄여도 보기 싫게 남아있는 부위의 지방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가장 좋은 효용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지방흡입을 ‘체형 조각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럼 지방흡입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 다이어트의 성공 여부는 동기 부여가 큰 역할을 한다. 지방흡입은 다이어트에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고, 지방흡입 수술 후에 식단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 체중 감량에 따른 체형 변화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어서 지속적인 노력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체중을 감량해도 별 변화가 없다면 노력을 지속하고 싶지 않겠지만, 노력에 따른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면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지방흡입 후에 식단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는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신체 부위는 손상을 입어도 일정 기간 내에 제대로 재활을 받으면 기능과 형태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그래서 운동선수가 관절 수술을 받고 붕대를 풀자마자 인상을 쓰면서 재활 훈련을 시행하는 것이다. 지방도 다른 신체 부위처럼 자체 회복력이 있어서 잘 회복된다. 문제는 지방세포의 재활은 근육이나 관절처럼 고통을 참아가면서 시행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과다한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을 유지하면 지방 세포의 재활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지방흡입을 시행한 후에 식단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 과다한 음식 섭취를 지속하면, 지방 흡입한 부위의 회복을 촉진하게 될 것이고, 지방흡입이라는 수술을 도대체 왜 받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한번 강조하지만 지방흡입은 쉽게 살 빼는 방법이 아니다. 지방흡입은 손쉽게 살을 뺄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니라, 식이 조절과 운동으로 해결할 수 없는 체형 개선을 위한 수단이며, 지방흡입 후에도 식단 조절과 적당한 운동은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 필수 항목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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