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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악성종양… 뇌종양은 왜 ‘뇌암’이 아닐까?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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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은 일반적인 암과 다른 특성 및 분류 기준을 가지고 있어 암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은 몸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종양은 여러 원인에 의해 정상적으로 분화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세포를 뜻한다. 악성 종양인 암세포는 주위 조직으로 침투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조직으로 전이한다. 뇌에도 악성 종양이 생긴다. 그런데 왜 암이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일까?

뇌종양이 일반적인 암들과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뇌종양은 전이가 잘 안 된다. 뇌의 혈관 구조가 타 기관과 다르기 때문이다. 뇌세포를 둘러싼 뇌혈관에는 ‘뇌혈관장벽(BBB·Blood Brain Barrier)’이라는 게 분포한다. 혈액이 뇌 조직으로 들어갈 때 여러 물질이 통과해야 하는 문이라고 볼 수 있다. 포도당, 필수아미노산, 전해질 등은 내피세포를 통해 통과하지만 혈중의 대사산물, 독소, 약물은 통과하지 못한다. 종양도 마찬가지다. 뇌혈관장벽 덕분에 뇌 안의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일은 드물다.

또 뇌종양은 일반적인 암과 달리 등급으로 분류한다. 암은 병기에 따라 1~4기로 분류되는데 암종별로 종양 크기 등의 기준이 있다. 그러나 뇌종양은 종양 세포의 분열 속도 등을 고려해 등급을 나눈다. 보통 1, 2등급은 양성이고 3, 4등급은 악성이다. 뇌종양은 다른 암에 비해 원인과 증상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더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뇌신경에 영향을 끼쳐 운동, 언어, 기억, 의식 기능을 저해하는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뇌종양은 1~2등급이라도 ‘임상적 악성’으로 분류한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뇌종양 유병률이 낮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뇌수막종이다. 뇌수막종은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얇은 막인 뇌수막에 발생하는 종양이다. 5년 생존율이 9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어느 위치에 어떤 크기로 생겼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크면 특정 위치의 신경을 압박해 구음장애, 편마비, 감각 이상, 팔다리 운동 능력 저하 및 감각 마비, 간질 발작, 시력 장애, 언어 장애, 성격 변화 등이 발현할 수 있다. 종양이 작거나 신경학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에 발생하면 별다른 증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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