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치매 예방 위해 ‘이것’ 꼭 지키세요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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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매가 생기면 기억력, 사고력, 이해력 등 여러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나이 들어서도 즐거운 일상생활을 유지하려면 치매 예방이 필수다. 최근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정상 수준으로 관리하고 건강한 식단을 먹으며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치매 유병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시시피대 의학 센터 연구자가 주도한 연구팀은 평소 생활 습관과 치매 유병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미국 4개 주 주민에게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를 조사한 ‘죽상동맥경화증 위험 연구(ARIC)’ 중, 1987~2019년 자료가 연구에 활용됐다. 연구진은 자료에서 중년층의 ‘라이프 심플 7(Life’s Simple 7, LS7)’을 추출했다. 미국 심장협회에서 만든 심혈관계 건강 척도다.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 ▲건강한 식단 ▲신체 운동 ▲체중 ▲비흡연 등 일곱 가지 항목이 적절하게 유지되는지를 ▲그렇지 않음(0~4점) ▲보통(5~9점) ▲매우 그럼(10~14점)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건강하다.

생활 습관 외에 유전적 기질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유전위험점수(GRS)’를 산정해 파악했다. 유전체를 전수 분석해 치매 발병 위험을 점수로 환산한 것이다.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유럽계 미국인 8823명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2738명에게서 수집된 것이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54세였다. 유럽계 미국인 중 1603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631명이 연구가 시작된 후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GRS 점수가 높든지 낮든지 간에 LS7 점수가 높을수록 치매 발병 확률이 낮아졌다.​ 특히 LS7 점수가 1점 늘 때마다 치매에 걸릴 위험은 9% 줄었다. 유전적으로 치매 발병 위험이 큰 사람이라도 생활 습관을 개선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치매예방수칙 333’도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데서 치매 예방이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일주일에 3번 걷고, 술은 3잔보다 적게 마시며, 혈압·​혈당·​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라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육류 등 고지방 식품 섭취를 줄이고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먹을 것 ▲틈날 때마다 책이나 신문을 읽고 글을 쓸 것 ▲흡연은 시작하지 말고 현재 흡연자라면 당장 금연할 것 ▲운동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해 뇌 손상을 예방할 것 ▲친구나 지인과의 사회적 의사소통을 활발히 유지할 것 등이 권장된다.

이 연구는 지난 5월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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