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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호르몬 변화 때문에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며칠째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비가 오면 몸이 처지고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유가 뭘까?

◇호르몬 변화로 무기력하고 졸음 쏟아져
비 오는 날에는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한다. 세로토닌은 정서, 수면 등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로, 햇빛을 쐴 때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느낀다.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고 무릎이나 허리 등 통증이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 졸음이 쏟아지게 하는 멜라토닌 분비는 비가 오면 더욱 활성화된다. 천연 수면제라고도 불리는 멜라토닌은 어두워지면 숙면을 취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이다. 비 오는 날은 흐리고 어둑어둑하기 때문에 낮인데도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증가하게 된다.


◇따뜻한 물로 반신욕하고 실내를 밝게
비오는 날의 우울감을 떨쳐내려면 반신욕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매일 30분씩 반신욕을 하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울증 환자의 심부 체온을 따뜻한 물로 1.5~2도 높였을 때 항우울제 복용과 동일한 효력이 나타났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뇌의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이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킨다. 비가 올때마다 시큰해지는 무릎도 따뜻한 물로 관절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완화된다. 물의 온도는 약 37~40도로 하는 것이 좋다. 우울함을 심하게 느낀다면 어두운 곳에서 혼자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실내를 밝게 하고 좋아하는 운동이나 영화를 보면서 취미 활동을 즐기면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다. 세로토닌 합성을 돕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세로토닌은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에서 생성된다.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에는 바나나, 아보카도, 파인애플, 우유 및 유제품 등이 있다. 또한, 비 오는 사이 잠깐이라도 햇빛이 비친다면 외출해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