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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국소적으로 누렇게 변했다면 황달보다는 결막모반을 의심해볼 수 있다./사진=김안과병원 제공

어느 날 눈의 흰자가 누렇게 변한다면 대다수는 황달을 의심한다. 그러나 눈에 생긴 점이 넓고 얇게 퍼지면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결막모반’일 수 있다.

일반적인 결막모반은 흰자위에 점 형태로 나타난다. 모반, 즉 점은 피부 속 멜라닌세포가 활성화돼 검거나 어둡게 보이는 조직이다.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에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결막모반은 주로 눈동자 근처에 갈색 혹은 붉은색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흐르면서 짙어지거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그런데 멜라닌세포 계통에서 유래한 모반세포가 결막 상피에 얇고 넓게 퍼지면 점 대신 흰자가 누렇게 보인다.

결막의 상피층에 넓게 퍼진 결막모반은 색이 옅다. 보통 통증은 없고 눈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외관상 눈이 탁해 보여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결막모반은 얇게 퍼진 형태든, 점 형태든 간단한 시술로 제거가 가능하다.

결막모반 치료법은 레이저 제거술, 화학적 박피술, 외과적 수술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흰자위 전체에 퍼져 있는 얕은 결막모반의 치료법은 아르곤(Argon) 레이저로 모반이 있는 상피를 태우거나 깎는 것이다. 화학물질로 모반이 있는 상피를 제거하는 화학적 박피술도 적용될 수 있다. 두 시술 모두 소요 시간이 5~10분으로 짧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결막모반이 드물게 여러 층에 걸쳐 있어 깊고 두꺼운 복합모반 등은 레이저로 제거가 어려워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배경화 전문의는 “흔히들 결막모반이라고 하면 흰자위의 점 형태를 생각하는데 넓게 퍼져 있는 경우도 있다”며 ”흰자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눈이 맑아 보이지 않고 때로는 질환의 신호로 볼 수도 있어서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본 뒤 필요하다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황달은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걸 뜻한다. 빌리루빈이라는 성분이 원인이다. 적혈구 분해로 발생하는 빌리루빈은 일반적이라면 간의 대사를 통해 담즙으로 재생산되거나 소변으로 배설된다. 그러나 간이나 담도에 질환이 있어 체내에 빌리루빈이 쌓이게 되면 황달이 나타나게 된다. 황달은 보통 눈만 누렇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피부는 괜찮은데 눈만 국소적으로 누렇게 변한다면 결막모반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