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비.바] 살 빼려면 운동보다 식사·약물이 더 효과?

김남훈 대한비만학회 IT융합 대사증후군 치료위원회(고려대 의대)

[대한비만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잘못된 비만 상식 바로잡기(잘.비.바) 22편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체중 감량을 시도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개인의 노력으로 체중 감량을 성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개인의 노력이란 식사 조절(칼로리 제한)과 운동이 대표적인데, 식사 조절과 운동 모두 장기간의 지속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설령 개인의 노력을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 생활 습관이 유지되지 않으면 다시 체중이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요요현상)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운동만으로도 살을 뺄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하지만 더 정확한 답은 '쉽지 않다'이다. 체중이란 에너지의 섭취와 소비의 균형으로 결정된다. 여기서 에너지의 섭취는 온전히 식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에너지의 소비는 의식적인 운동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소비되는 열량의 방출(기초대사율), 음식 섭취 시 발생하는 열 발산 등이 있다.

하루에 두 시간씩 과격한 운동을 시작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는 하루 600 칼로리 이상의 에너지 소모에 해당된다.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다른 부분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 체중은 빠지게 된다. 하지만 실제는 운동으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늘면서 에너지 섭취(식사량)가 증가된다. 이것은 결국 소비된 에너지를 보충하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운동으로 어느 정도의 체중 감량을 이루었다고 한다면 기초대사율이 일시적으로 줄게 된다. 이 또한 의미있는 체중감량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결국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하겠다는 것은 체중을 유지하고자하는 우리 몸의 다양한 보상 기전을 극복하는 것이며, 이것이 그리 녹록치는 않은 과정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운동으로 살을 빼고자 한다면 적절한 식사 조절과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비만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생활습관교정 연구인 LOOK-AHEAD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들에게 1800 칼로리 이하의 식사 섭취와 1주일에 175분 이상의 운동을 교육하였고 결과적으로 10년간 7% 정도의 체중 감량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 또한 영양사, 심리치료사, 운동처방사의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가 있었다. 장기간의 체중 감량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식사요법은 단기간에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하루 섭취 칼로리를 강력하게 제한하면 수 주 이내로 체중 감량을 달성할 수 있다. 약물 요법 또한 효과적인 체중 감량 방법이 된다. 시판 중인, 허가받은 전문의약품인 경우 적어도 5%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한 약물이다. 그렇다면 식사요법이나 약물요법이 운동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하기 어렵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식사요법이나 약물치료 모두 오랫동안 유지하기 어렵기 떄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위에서 장기간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 모두가 같은 방식을 쓴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생활습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체중 감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작지만 근본적인 생활의 변화를 꾸준히 가져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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