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치매 중기 환자, 한방 치료제 6개월 복용 후 집 제대로 찾았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SCI 국제 학술지 '치매 치료 효과' 게재, 박진호·이진혁 청뇌한의원 대표원장 박진호 "경도인지장애·초기 환자 등 치료 빠를수록 개선도 빨라" 이진혁 "뇌 속 치매 유발 물질 직접 제거 부작용 없고 간 기능 개선 확인"

치매는 여전히, 약 없는 '난치'의 영역에 속한다. 그런데 최근 치매 증상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한방 치료제'가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약재 추출물 소재를 활용한, 치매 치료 후보 물질의 효과는 SCI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지난 2021년 실리기도 했다.


청뇌한의원 박진호, 이진혁 대표원장을 만나 약의 효능 등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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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대표원장(왼쪽)과 이진혁 대표원장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치매 치료제 개발 계기는?

박진호: 치매는 난치병 중에서도 가장 해결이 어려운 질환으로, 반드시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한의학 처방을 실시했는데, 말기 치매 환자가 중기 이상으로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를 직접 봤다.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계속 접하게 되며 임상실험에 돌입했고 과학적인 입증까지 이뤄졌다.

―치매 치료제 원리는?

이진혁: 뇌에 쌓여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직접 제거한다. 구체적으로는 베타아밀로이드를 만들어내는 효소(BACE1)의 작용을 차단한다. 또한 해마(뇌의 기억력 담당 부위)에서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효소(AMPK)의 활성화를 유도,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보고한 쥐 실험 결과에 따르면, 한방 치료제를 투여하고 4~8개월 사이 뇌에 쌓인 베타아밀로이드가 60% 사라졌고, 타우 단백질은 거의 정상치로 줄었다.

―실제 증상 개선 사례를 소개하자면?

이진혁: 집을 찾지 못했던 치매 중기 환자가 6개월 약을 복용하고 집을 혼자 찾아올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개선됐다. 치매 초기 수준이었다가,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수준으로 나아진 환자도 있다.

박진호: 가족을 못 알아보던 사람이 가족을 알아보고, 잊었던 가족의 이름을 기억해내고, 주변인을 힘들게 했던 난폭한 성향이 줄어들기도 한다. 보호자들은 환자의 변한 모습에 "이제야 숨을 쉴 것 같다"고 말한다.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

박진호: 6개월 복용을 기본으로 권장하지만 빠르면 3개월 이내에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초기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증상 개선이 빨리 이뤄지는 편이다. 다만, 약을 오래 먹을수록 효과가 좋다.

―부작용은 없나?


이진혁: 현재까지 부작용을 호소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간혹 약의 간독성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쥐 실험 결과 오히려 이 약을 먹고 간 기능이 개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가장 기본적인 치매 의심 증상은?

박진호: 단기 기억장애다. 방금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해 똑같은 말, 똑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다만, 이를 스스로 알아채지 못해 주변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족에게 치매가 의심되는데 치매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당장의 감정적 어려움으로 치매를 방치하면 나중에 10배, 100배 더 힘들어진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치매 예방하려면?

이진혁: 머리와 몸을 많이 써야 한다. 살짝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총 150분 실시하는 게 좋다. 운동하면서 구구단을 외우는 것도 효과적이다. 각기 다른 뇌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시킬 수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도 권장한다.

―치매 관련 마지막 조언 하자면?

박진호: 무조건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40~50대 이른 나이에 발생하는 '초로기(初老期) 치매'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도 무시하기 쉬운데, 그러면 안 된다. 젊을 때 발생하는 치매는 증상이 오히려 빠르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진혁: 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초기 환자는 한방 치료제로 '원상복귀'도 가능하다. 하루라도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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